신민석 떠나자 ‘한진칼 지분 전량처분?’···케이프투자증권 미스터리

최종수정 2019-04-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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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약 119만주 한진칼 지분 매수
신민석, 1월 케이프투자증권서 KCGI로 이동
이직 전 한진칼 보고서 통해 주가 상승 예상
케이프투자증권 “주식 거래 관련 공개할 수 없어”


케이프투자증권이 보유중이던 한진칼 지분 약 84만주(지분율 기준 1.4%)를 매도했다. 한진칼 백기사로 알려졌던 케이프투자증권은 신민석 KCGI 부대표가 떠난 이후 한진칼 지분 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선 매수와 매도 시점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케이프투자증권은 자사 창구로 한진칼 주식 84만1859를 매도했다. 시장에선 이날 케이프증권 창구로 사들인 한진칼 지분이 3만5618주에 불과하기에 매도물량은 자기자본투자(PI)이라 보고 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한진칼 백기사로 거론됐다. 지난해 한진칼 지분을 대량 매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13일부터 18일까지 총 4영업일 동안 케이프투자증권은 한진칼 지분 118만9818주를 사들였다. 통상 프랍 트레이딩은 자사 창구를 활용하며 매도·매수 물량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식은 케이프투자증권이 PI를 활용한 매수로 볼 수 있다. 1월15일과 24일에도 각각 3만4468주, 5만7280주를 매수했다. 중간 매도 물량도 발생했으나 매수물량보단 적었다.

해당 시기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해 KCGI(일명 강성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지배구조와 경영개선을 요구하던 때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이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이 공격적으로 매집에 나섬에 따라 백기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이 한진칼 백기사로 거론된 또 다른 이유는 모기업 때문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케이프는 선박부품 회사로 선박의 엔진 피스톤 통로인 실린더라이너를 제조하며 현대중공업, HSD엔진 등에 실린더라이너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과의 인연을 감안, KCGI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한진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러한 백기사 의혹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백기사를 하기 위해 제휴를 맺은 것은 없다”라며 “주식거래 관련해 공개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139만주를 보유했다는 숫자는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시장에선 매수와 매도 시점 전후에 신민석 KCGI 부대표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민석 부대표는 KCGI 합류 전까지 케이프투자증권에 몸담았다. 신민석 부대표는 2006년 미래에셋에서부터 항공·해운분야를 분석해왔고 특히 대한항공·진에어·한진칼·한진 등 한진그룹 보고서를 꾸준히 작성했다. 이에 케이프투자증권은 항공산업 분석에 강한 증권사로 꼽히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한진칼 지분을 집중 매수한 시점은 지난해 11월30일 신 부대표가 한진칼 보고서를 낸 이후다. 당시 케이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이었던 신 부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 지분 매입으로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라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각종 의혹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진칼 주가는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 이후 신 부대표는 올해 초부터 케이프투자증권에서 KCGI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케이프투자증권이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투자로 인해 돈이 묶여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진칼 지분을 팔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4월 케이프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CB) 5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주식 전환 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이날 아시아나항공 종가인 4330원보다도 높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85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 주관사를 맡으며 일정 부분을 인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은 “신민석 전 연구원이 낸 자료와 회사 투자와는 상관이 없다”라며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투자로 인해 돈이 묶여 현금유동성이 필요한 상태도 아니다.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물량도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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