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1조 투자 왜?···카스 매각설 해소

최종수정 2019-04-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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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투자 카스 경쟁력 강화···수제맥주 공장도 신설
주세법 개정 앞두고 선제적 대응 나서

국내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가 3년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매각설이 무성했던 카스에 무려 4000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기로 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수입 맥주 확충에 치중하던 맥주 업계가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국내 시설 투자를 늘리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신제품 개발과 시설 확충, 카스 영업 마케팅 등에 최소 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재정 집행 계획을 수립했다.

오비맥주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맥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올해 안에 경기 이천공장에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생산라인 신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품질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영업 마케팅 강화에도 4000억원을 배정했다. 각종 시설 장비를 친환경 시설로 대체하는 환경 분야 투자도 이뤄진다.
오비맥주는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 아래 3년 이내에 이천, 청주, 광주 등 3개 공장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그동안 영업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등 국내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국내 투자 발표로 `카스 매각설` 의혹까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맥주 공세에 맞서 국산맥주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카스 브랜드에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배맥주의 대규모 투자는 주세 개편을 대비한 측면도 있다. 현재 정부는 맥주 출고가에 세금을 매기는 기존 세금 체제를 개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맥주 출고량에 세금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맥주 수입가를 낮게 책정해 세금을 적게 내는 꼼수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국내 맥주의 가격 경쟁력과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세법으로는 해외에서 생산된 수입 맥주가 더 유리했으나 법이 개정되면 국내 생산이 더 유리해진다”면서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국산 맥주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대규모 투자로 국산 맥주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그동안 제기됐던 오비맥주 매각설도 해소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국산 맥주에 대한 투자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그동안의 매각설 루머도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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