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운명의 8일···‘감사의견’에 촉각

최종수정 2019-04-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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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까지 보고서 미제출···8일까지 연장 신청
연결범위 변경·전기 재무제표 재작성 등 이유 언급
때 아닌 적자 정정공시···고의 분식회계 의혹 일어
감사의견 ‘비적정’ 받으면 또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코스닥 줄기세포기업인 차바이오텍이 감사보고서 연장 신청일. 즉 ‘운명의 날’인 오는 8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공시를 통해 외부감사인의 감사 업무 지연에 따라 감사보고서 마감일인 3월21일에 제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래대로라면 외부 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주총회 일주일 전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차바이오텍의 정기 주주총회는 지난달 29일이었는데 즉 차바이오텍 감사보고서 제출일은 주총 일주일 전인 3월21일이었던 셈이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4월1일 사업보고서 결산 날에 감사보고서를 따로 첨부해 공시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연됐는데, 차바이오텍은 이후 지난달 22일 공시를 통해 '2018년 사업보고서'를 이달 8일에 제출키로 했다고 연장 신청을 한 것이다. 당시 사측은 “당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진행과정에서 발생된 연결범위 변경 및 회사의 전기 재무제표에 대한 재작성 등으로 인해 감사자료가 지연제출되고 있음에 따라, 제출기한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만일 차바이오텍의 사업보고서 제출 연장일인 오는 8일에도 내지 못한다면 바로 관리종목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서 모든 상장사 최종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오는 11일 이내에도 제출하지 못한다면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차바이오텍이 이번에도 감사의견 ‘한정’ 혹은 ‘비적정’을 받을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에도 차바이오텍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재무제표에 ‘감사 의견 한정’ 판정을 받은 여파로 바로 하한가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당시 외부감사인이었던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이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연구개발(R&D) 비용 가운데 일부를 비용 처리해야 하는데,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4년 영업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만일 차바이오텍이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사업보고서 결산 날(8일)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게되면 또다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바로 상폐 절차를 밟지는 않는다. 일단 상장폐지 사유만 발생하게 되고, 차기(내년도) 감사보고서 제출 일까지 해소(비적정→적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상장폐지 대상이기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바로 상폐 절차를 밟았는데 지난달 21일부터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1년간 개선기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차바이오텍은 실적과 관련해서는 당분간(특례지정 이후 5년 유예기간) 부담이 없는 상태다. 바이오기업 최초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는 상장관리 특례제도가 적용되면서 지난 2월 22일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차바이오텍은 여타 바이오주와 달리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5년 연속 적자행진을 보이게 되면 상장폐지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는 실적에 관련된 특례적용일 뿐,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이나 ‘한정’ 등을 받으면 상폐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차바이오텍 주가는 ‘눈치보기’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로 10% 넘게 급락하며 2만1100원대에서 계속 횡보 중이다.

일각에서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자회사가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했기 때문에 감사의견 '비적정'이 될 확률은 낮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차바이오텍은 정정공시를 통해 개별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150억원(정정공시 이전에는 167억원)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차바이오텍은 핵심 종속회사인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CHA Hollywood Medical Center, LP.)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결 기준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어찌됐던 차바이오텍은 최근 계속되는 정정 및 연장 공시 등으로 신뢰성이 이미 바닥까지 추락했다. 차바이오텍은 이미 회계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올 들어 영업이익 정정공시(흑자→적자)에 이어 지연공시까지 잇달아 내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이미 무너졌다는 말이 나온다. 안그래도 차바이오텍은 작년 36억원의 영업이익을 흑자에서 -16억원 적자로 정정하면서 회계처리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고 있었는데 즉 대규모 흑자가 어떻게 대규모 적자로 바뀔 수 있냐며 이런 과정이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이에 분식회계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매출로 인식해야 할 것을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2018년 실적으로 인식했다가 특례적용으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자 다시 원위치 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여기에 차바이오텍이 이미 R&D 관련 분식회계 논란으로 현재 소액주주들과 법정다툼 중인 상황인데 최근의 이런 일들이 여러차례 일어났다면서 투자자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29일에 진행된 차바이오텍의 주주총회에서도 잘 나타났다. 차바이오텍 주총은 주주대상 간담회까지 4시간 넘게 이어졌는데 최근의 회계 이슈(영업이익 흑전에서 적자로 정정공시)로 인한 질책 속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엄격해진 외부감사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해명한 상태일 뿐, 그 외의 코멘트는 하지 않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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