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소재사업 강점 살린 ‘쓰리트랙’ 가동

최종수정 2019-04-04 16:3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3M 출신 소재 전문가···정식선임 후 첫 행보 조직개편
첨단소재사업본부 신설···美 듀폰사 OLED 기술 인수
전통 석유화학 경쟁력 유지, 전기차 배터리 중점 육성

그래픽=강기영 기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첨단소재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히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본인의 ‘전문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석유화학, 전지 사업에 이은 ‘쓰리트랙(Three -Track)’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지난해 말 LG화학으로 영입된 이후 신 부회장은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해 왔다. 올해 1월부터 출근을 시작했지만, 모든 일정을 비공개에 부치고 업무 파악과 경영현안 점검에 집중해 왔다.

신 부회장은 내정자 신분에서 벗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4개 사업본부, 1개 사업부문을 4개 사업본부 체제로 바꿨다. 핵심은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설이다. 신규 조직은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를 통합해 출범했다.
신설 조직은 ▲자동차소재 ▲IT소재 ▲사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재편됐다. 기존의 제품 중심 조직을 ‘미래시장과 고객’ 관점으로 변모시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신 부회장의 구상이다.

자동차소재 사업부는 EP사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 선도를, IT소재 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한다. 산업소재 사업부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양극재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산업용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신 부회장은 최근 미국 듀폰사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인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재료기술을 인수하는 성과도 냈다. 첨단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단행한 조직개편과 궤를 같이한다.

LG화학은 듀폰으로부터 솔루블 OLED 재료기술과 노하우 등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을 포함한 무형자산과 듀폰의 연구 및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를 넘겨받게 된다. 차세대 OLED 기술를 한 번에 확보하게 된 만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본부(현 첨단사업소재본부)의 실적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등 안정적이지 못했다. 2015년 1463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2016년 5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듬해 11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283억원으로 또다시 적자에 빠졌다.

신 부회장은 조직개편과 기술확보 등에 힘입어 첨단사업소재 사업 매출을 지난해(3조3000억원)보다 15% 이상 늘어난 3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약세를 보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OLED 사업을 집중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OLED 매출은 지난해 25000억원보다 25% 높은 3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2020년 5000억원, 2021년 8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LG화학의 소재사업부문 강화는 신 부회장의 영입과 함께 예견돼 왔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외부에서 영입한 첫 CEO다.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 등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 해외사업을 이끌었다. 3M 수석부회장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입지전적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신 부회장이 두각을 드러낸 분야는 소재사업이다. 그는 미국 3M 전자소재사업 부사장을 역임하며 신소재와 부품 분야 전문가로 거듭났다. 특히 전통 석유화학업과는 거리가 먼 만큼, LG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가능했다. LG화학 역시 신 부회장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어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을 쓰리트랙으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전체 매출에서 95%를 차지하는 전통 석유화학사업의 경쟁력은 유지한다. 신 부회장은 기초소재사업본부는 석유화학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원료에서부터 촉매, 최종 제품까지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사업은 LG화학이 국내 1위다.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 흑자를 내며 미래 먹거리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35GWh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0~110GWh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전체 투자액 6조2000억원 중 절반인 3조1000억원이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된다.

신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소재 분야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며 이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라며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 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카드뉴스+
기획&탐사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