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지점장에게 CEO 권한을···문영표式 파격실험 먹힐까

최종수정 2019-03-18 17:3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예산·인사·발주·가격 본사권한 지점장에 이임
본사 보고체계 사라져···현장 대응 빨라졌지만
제조업체·협력사 등에 불공정거래 가능성 우려

롯데마트가 점포 지점장에게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 본사 중심의 체인 오퍼레이션 운영체제에서 각 점포 지점장에게 본사의 운영 권한을 대폭 이임한 것. 이는 문영표 대표가 지난 1월 롯데마트로 복귀한 뒤 역신장하는 대형마트의 생존을 위한 첫번째 실험이다.

문 대표는 주요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한계에 봉착했음에도 어떻게든 점포를 살려보겠다는 각오로 파격 실험을 시작했다. 점포 현장 책임경영은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슈퍼도 조만간 도입해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 책임경영의 핵심은 점포 운영 권한의 상당 부분을 지점장에 넘기는 것이다. 인사, 예산, 상품구성, 가격조정 등 대부분의 권한이 부여된다. 기존 어느 점포에서나 같은 환경 속에서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던이 체인 오퍼레이션 체제에서 파격적인 변신이다.
상품 운영에 대한 점포 권한 확대는 우선 20개 점포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전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점장 권한이 확대된 만큼 성과에 대한 책임도 뒤따른다. 먼저 실시한 20개 지점장들은 점포 인사부터 개편했다. 성과 부담이 커진 만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략적으로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성과에 대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성과에 대해 인정받고 포상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긍적적인 면도 많을 것”이라며 “책임과 그에 따른 보상이 정확하면 동기부여가 확실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점장 체제 운영이 처음이라 점포 직원들도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러움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채널의 생존을 위해 실시하는 것인 만큼 반응도 긍적적”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온라인시장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소비 형태가 급변하는 만큼 오프라인도 고객들의 니즈에 발맞춰 즉각적으로 대응하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말이 많지만 우리는 언제나 힘들었고 그 답은 항상 현장에 있었다”며 “현장 주도의 상품과 인력 운영, 예산 집행 등 본사 권한을 대폭 이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대폭 확대된 지점장의 권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 점포 주변 환경에 따라 점장이 진열 단위와 진열 길이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해당 점포만을 위한 추가 상품 구성도 가능해진다. 신선식품 중 비규격 상품에 대한 점포별 매가 조정 권한과 부진 재고에 대한 처분 가격 조정 권한도 부여된다.

MD들의 고유 권한이었던 발주와 행사상품 운영, 상품 소싱에 있어서도 권한이 확대된다. MD 발주 이후 점포의 발주 수정 권한이 부여돼 점포 특성에 맞는 세부적인 상품과 행사 운영도 가능하다. 점포 인력과 예산에 대한 권한도 확대한다. 기존 점포 요청 이후 본사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했던 아르바이트 채용 등은 점 주도로 채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며, 점포별 인원의 권역별 이동에 대한 권한도 조직장(영업부문장, 고객채널본부장)에 이양된다.

점별 로컬상품의 소싱을 위해 로컬 MD들을 보강하거나 현지 소싱 역량 강화를 위한 인원과 조직 향상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지점장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여러가지 위험 요소가 등장 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입점·발주·행사·가격 등의 권한을 지점장이 모두 갖고 있으면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은 빨라질 수 있지만 자칫 제조업체나 협력사와 공정하지 못한 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히 MD고유의 권한이었던 상품 입점·발주 등에 대한 수정까지 부여돼 점포 이미지가 기존 롯데마트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