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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D 부회장, 中사업에 열 올리게 된 사연

한상범 LGD 부회장, 中사업에 열 올리게 된 사연

등록 2019.03.19 10:56

최홍기

  기자

중국시장 OLED 대세 속도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CTO 강인병 부사장, CEO 한상범 부회장, 전략마케팅그룹장 송영권 전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CTO 강인병 부사장, CEO 한상범 부회장, 전략마케팅그룹장 송영권 전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중국 중심 OLED(올레드)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만에 무배당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에 혼쭐이 난데다 실적 악화에서 탈피해야한다는 부담감, 중국 업체들의 굴기에 대한 압박 강도가 더해지면서 한 부회장의 해법마련이 중요해졌기 때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WE 2019’에 참가해 10여 종의 최신 OLED 제품들을 공개했다. AWE는 8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30만여명이 방문하는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대세화를 위해 글로벌 최대 TV 시장인 중국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의 수용도도 높은 지역으로서 OLED TV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중국 OLED TV 시장은 2018년 대비 약 70% 증가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창호 LG TV사업부장 부사장은 OLED 중국 시장 전략 발표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LCD에서 OLED로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2019년은 전 세계적으로 OLED가 크게 성장해 진정한 OLED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그 중심에 중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광저우에 짓고 있는 8.5세대 OLED 공장이 올 하반기에 가동되면, OLED 패널 생산량도 월 7만장(유리기판 투입기준)에서 월 13만장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중국 공략에 첨병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은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제 2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서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 함께 최고의 OLED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OLED 대세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공략에 이처럼 열을 올리는 데에는 중국기업들의 굴기가 꼽히고 있다. 그간 대세를 이뤘던 LCD 시장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악재와 맞닥뜨렸고, BOE 등 중국업체들에게 사실상 시장을 뺏겼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LCD 패널에서 중국 BOE는 점유율 23%를 기록하면서 LG디스플레이(20%)를 추월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초대형 생산시설까지 갖추고 있는데다 OLED 공급사 지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BOE만 하더라도 애플의 3번째 플렉시블 OLED 공급사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식으로 품질 인증을 획득하진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추가 공급사가 된 것인데 향후 경쟁 심화로도 이어지게 됐다. OLED 시장에서도 중국 굴기가 시작된 셈이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판매 비중은 10%대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회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서 주주들이 무배당 등 실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올해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등 내년부터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 악화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전년도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됐다. 이 때문에 배당도 5년만에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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