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실탄’ 마련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정조준

최종수정 2019-03-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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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서 2조6400억원 몰려
발행규모 2배 늘린 1조 결정···성장 기대감 반영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중점 투자

LG화학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회사채 발행으로 1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수주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조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2012년 한국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제는 회사채 발행 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희망금리를 제시한 뒤 수요를 파악하는 제도다. 수요가 예상을 초과한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발행규모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 발행키로 했다. 지난해 2월 5000억원 공모채 발행 당시 2조1700억원에 달하는 기관 청약 자금을 수요예측에서 확보하며 발행규모를 2배 늘린 바 있다.

LG화학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향상도 예상된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LG화학은 이번에 마련한 재원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약 80조원으로 추산되는 수주잔고 물량에 대응하는 한편,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한 배터리 수주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3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0년까지 3배 이상 늘어난 100~110GWh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전체 사업 투자액은 6조2000억원 규모인데, 이 중 절반인 3조1000억원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차지한다.

지난 1월에는 중국 난징시에 1조20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고, 유럽 제2공장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있는 독일 인근 국가에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에 증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이번 회사채 확정 금리는 오는 12일에 최종 결정된다.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1%p~0.07%p의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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