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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하는 무디스···“성장률 2.1%는 굉장히 비관적인 수치”

오버하는 무디스···“성장률 2.1%는 굉장히 비관적인 수치”

등록 2019.03.05 16:19

주현철

  기자

“대내외 여건 악화···韓경제에 부담”정부 전망치보다 0.5∼0.6%P 낮아대부분 2%대 중반, 무디스만 2%대 초반한은 등 “기관 간 컨센서스와 동떨어져”

그래픽= 강기영 기자그래픽= 강기영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4개월 만에 0.2%포인트 낮췄다. 일각에서는 무디스의 전망치는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디스가 내놓은 올해 전망치는 2.1%로, 이는 정부와 국책연국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한 성장률 전망치보다 0.5∼0.6%포인트 낮은 수치다.

무디스는 지난 4일 공개한 ‘세계 거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2.1%로 떨어진 뒤 내년에도 2.2%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거시전망에서는 한국 경제가 2019년 2.3%, 2020년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예상치와 같은 2.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G20의 내년 성장률은 종전 2.7%에서 2.8%로 0.1%포인트 올렸다.

한국의 성장률을 내린 것과 관련해 무디스는 “글로벌 무역 둔화 등이 경제 모멘텀을 해쳤다”며 “중국의 중간재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반도체 수요가 침체돼 투자와 수출 전망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 부진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탓이 크다”며 “중소기업이 임금 인상을 경쟁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2009년(0.7%) 이후 가장 낮다. 정부 관계자는 “기관 간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와는 동떨어진 전망”이라며 “실제로 올해 성장률이 2.1%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2.7%로 전망했다. 무디스 전망치와 비교해 최대 0.6%포인트 높다. 이마저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다.

한국은행과 KDI 전망치도 2.6%로 정부와 비슷하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무디스 전망치는 틀렸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굉장히 비관적인 수치”라며 “무디스가 이 같은 전망치를 통해 어떤 함의를 던지려고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2월 “현재 성장률은 1월의 성장전망경로를 바꿀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여러 가지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잠재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국제기구 전망치도 정부와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6%로 0.3%포인트 낮췄다. 주요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하지만 무디스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동안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넘긴 적은 거의 없다. 항상 밑도는 게 그것이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모두 정부와 한은, KDI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5%,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4%를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서 올해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0.1%포인트 낮추며 “세계 경제 둔화, 국내 내수경기 하방 리스크 지속 등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들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무디스 전망치는 한국의 최근 수출 둔화를 상당히 우려스럽게 본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일자리 증가와 소비지출에 어느 정도는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이 국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며 “가처분 소득의 160%가 넘는 가계부채가 소비지출 전망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은 소비지출을 지지할 것이고 재정정책이 효과를 거두면 일자리 전망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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