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한달 넘게 멈춘 ESS에 ‘벙어리 냉가슴’

최종수정 2019-02-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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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화재 사고로 1월이후 무기한 가동 중단
원인 규명까지 재가동 못해···사실상 ‘개점휴업’
신규 설치 차질···매출감소 등 경쟁력 약화 우려

LG화학이 계속된 화재 사고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가동을 전면 중단한지 한 달을 훌쩍 넘기면서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별다른 조치도 취할 수 없어 부담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ESS 시설들이 한 달 넘게 멈춰있다. LG화학은 올해 발생한 ESS 화재 사고 4건 중 3건에 자사 배터리가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15일부터 설비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ESS 화재는 2017년 5월 첫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올해까지 총 21건이 보고됐다. 정부는 화재 사고가 빠르게 증가하자 전국의 ESS 사업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시설에 대한 가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지난 1월에는 민관 전문가 19명으로 꾸려진 ESS 화재 사고 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위는 당초 오는 5월에 화재 원인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3월 중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화재 원인을 두고 배터리 이상과 외부 충격 요인, 관리 능력 부족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ESS는 배터리 뿐 아니라 BMS(배터리관리시스템), PCS(전력변환장치),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부품과 모듈로 구성된 만큼,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ESS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LG화학을 향한 우려가 유독 크다. 사실상 지난 1월부터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고객사에 배터리 충전 상한을 75%로 낮추라고 요청한 뒤 안전점검을 실시해 순차적으로 출력을 복구해 왔다. 하지만 점검을 받은 ESS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LG화학은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ESS 재가동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화재 원인과 상관 없이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모듈 교체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습도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한 부품을 바꿔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경쟁력 약화를 걱정한다. 화재 사고 여파로 예정된 신규 ESS 설치도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ESS 가동을 앞둔 한 업체는 “지난해 ESS 설치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이 유력했지만,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LG화학의 ESS 사업 차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국내 ESS 시장 축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만약 배터리 문제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LG화학을 넘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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