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차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수사 진행

20일 현대차 본사 품질본부 압수수색

2017년 YMCA, 현대차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고발

검찰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세타2’ 엔진 결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음이 심하거나 시동이 꺼지는 등 결함이 나타난 세타2 엔진 문제는 미국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국내에서 검찰이 어떤 결과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20일 검찰 및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형진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품질본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오후까지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국토교통부와 시민단체 YMCA 측이 고발한 현대·기아차의 리콜 규정 위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엔진 제작결함을 내부적으로 알고서도 이를 은폐한 정황을 찾는 게 검찰 수사의 핵심이다.

2017년 4월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HG), 쏘나타(YF), K7, K5, 스포티지 등 현대·기아차 5개 차종 17만대 차량의 결함 문제를 인지하고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그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내용 확보에 나선 것이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 관계자는 “당시 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 결함을 오랫동안 은폐한 정황이 확인돼 검찰에 고발했던 것이고,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그동안 수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YMCA가 운영하고 있는 차량결함 접수센터에 당시 수십 건의 결함 호소 건이 접수됐었다”고 말했다.

북미에서도 세타2 엔진을 장착한 2015년형과 2017년형 차량 170만대 리콜이 진행 중이다. 올 초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기아차가 170만대의 세타2 리콜을 진행했으나, 고압의 연료파이프가 잘못 설치됐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2011년~2014년식 차량 6만8000대의 추가 리콜을 명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추후 검찰이 수사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