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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의 장녀 이인희···재계 대표 女경영인

호암 이병철의 장녀 이인희···재계 대표 女경영인

등록 2019.01.30 09:17

수정 2019.01.30 09:24

강길홍

  기자

고 이인희 한솔 고문. 사진=연합뉴스 제공고 이인희 한솔 고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은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서 3남5녀를 낳았다. 장녀 인희, 장남 맹희, 차남 창희, 차녀 숙희, 3녀 순희, 4녀 덕희, 3남 건희, 5녀 명희 순이다. 이 가운데 3녀 순희와 4녀 덕희씨는 혼외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본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4남 태휘와 6녀 혜자도 태어났다.

30일 별세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이병철 회장의 장녀다.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명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이인희 고문의 동생들이다.

이 고문은 의사인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남편 내조에 충실하면서도 삼성에서 분리된 한솔그룹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남편 조 전 이사장과의 사이에 장남 동혁, 차남 동만, 3남 동길, 장녀 옥형, 차녀 자형 등 3남 2녀를 뒀다.

이 고문은 맏딸답게 여장부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병철 회장은 골프를 칠 때 이 고문과 함께 나서기를 좋아할 만큼 이 고문의 능력을 높이 샀다.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의 후계자 문제로 골치를 썩을 때마다 이 고문이 아들이 아닌 것을 아쉽게 생각했을 정도다.

이 같은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이인희 고문은 한솔그룹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삼성의 후계구도에서는 제외됐지만 1991년 전주제지(현 한솔제지)를 물려받아 형제들 가운데 가장 먼저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다. 이 고문이 없었다면 한솔그룹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후 한솔그룹은 IT, 금융, 레저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벌이면서 한때 재계 서열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을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한솔그룹은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추락하게 됐다. 지나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겪었다.

이 고문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본업인 제지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면서 한솔그룹의 부활을 이끌었다. 한솔그룹은 최근 다시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고문은 한솔그룹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직함에서 알 수 있듯이 경영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아들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조력자의 역할에 만족했다. 이 고문의 남편인 조 전 이사장 역시 평생을 의사로 활동하며 경영에는 별다른 관여를 안했다.

단한번 경영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위기로 한솔그룹이 위기에 빠지자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것이다. 다만 당시에도 공식 직함은 ‘고문’을 유지했다.

또한 이 고문은 집안의 장녀답게 평소 삼성가의 화합을 강조했다. 삼성가의 집안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맹희 CJ 명예회장 간에 상속재산 분쟁이 발생했을 때도 이 고문이 중재에 나서며 화해를 권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 고문은 재계 대표적인 미술 애호가로 알려졌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미술품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이 고문은 강원도 원주에 ‘뮤지엄 산’을 세우기도 했다. 이곳에 는 이 고문이 오랜 기간 수집해 온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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