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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글로벌 IB 격차 해법 찾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stock&피플]홍콩서 글로벌 IB 격차 해법 찾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록 2019.01.20 08:10

수정 2019.01.21 09:16

유명환

  기자

지난 1년 사이 그룹에서 46억홍콩달러 수혈국내 M&A 시장서 외국계 IB에 잇따라 뺏겨국내 최대 IB···해외선 작은 금융회사에 불과

홍콩서 글로벌 IB 격차 해법 찾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기사의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홍콩법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홍콩법인의 계열사를 활용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외국계 IB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전날(17일) 미래에셋대우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홍콩법인의 사업 확장을 위해 5000억원을 출자키로 결의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며 배정된 물량은 35억주, 주당 143원을 투입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콩법인은 2007년 설립 이후 옛 대우증권으로부터 총 3번에 걸쳐 약 196억600만홍콩달러 규모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지난 2017년 합병 후 증자금액은 늘어났다. 같은 해 10월 23억4000만달러, 이듬해 3월 23억2500만홍콩달러를 홍콩법인에 지원했다.

홍콩법인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해외 계열사를 늘렸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11곳 중 홍콩법인 계열사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총 7개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박현주 회장이 홍콩법인 비상근직 회장직을 직점 겸하면서 해외법인들의 현금 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박 회장은 겸직 직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에 각각 3990억원, 1900억원 가량을 홍콩 법인을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홍콩서 글로벌 IB 격차 해법 찾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기사의 사진

업계는 박 회장이 해외 법인에 공을 들인 이유로 글로벌 IB가 범접할 수 없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대형 M&A 물건을 선점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IB와 인수합병(M&A)전에서 쓴잔을 마신 전적이 있다”며 “외국계 IB들은 오랫동안 쌓은 경험과 실적, 풍부한 해외 전문인력, 방대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국내 M&A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10조원 규모의 넥슨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IB 대신 글로벌 IB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은 국내 IB의 역량이 여전히 해외 IB에 밀린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내 M&A시장 위축도 한 박 회장의 해외 개척 의지를 키웠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8 대한민국 M&A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M&A 투자는 257억달러(약 29조원)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해외 기업의 국내 M&A 투자는 158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지난해 국내 기업 M&A 중 SK텔레콤 등 복수의 인수단이 약 27억5600만달러(약 3조1088억원) 규모로 사이렌홀딩스코리아를 인수한 거래 규모가 가장 컸다.

CJ오쇼핑와 CJ E&M 두 회사간의 합병 건과 롯데지주 의 계열사 투자 건,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 )의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오렌지라이프) 인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쿠팡 인수 건이 각각 26억320만달러(약 2조9365억원), 25억1980만달러(약 2조8423억원), 20억5020만달러(약 2조3126억원), 20억달러(약 2조2560억원)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IB의 경우 전세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해 자금조달, 가격선정에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반면 국내 증권사 IB의 경우 국내 기관투자들과의 네트워크는 탄탄하지만 여전히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는 외국계 IB와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다 보니 M&A딜을 외국계 IB가 독식하는 시장 구조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지 10년정도 밖에 안된만큼 관련 업무에 있어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회장은 해외 법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이 국내 최대 IB라고 해도 해외에 나가면 작은 금융회사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과 한국적 범위에서 사고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고 미래에셋의 목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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