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경영 성적표···이마트 ‘울고’ 신세계 ‘웃고’

최종수정 2019-01-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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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형마트 부진 작년 목표달성 실패
신세계 등 전 사업부문 호조세로 실적 급증
정 사장, 손대는 것마다 대박 경영능력 탁월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부문과 신세계백화점 부문의 경영성과 희비가 엇갈렸다.

정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반면 동생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 패션, 백화점, 면세점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 대형마트 부진으로 작년 목표달성 실패 =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14조93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4조4706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던 2017년보다 3.2% 증가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초 설정했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목표 매출액을 15조4700억원으로 잡았다. 할인점 12조100억원,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부문에서 각각 1조9400억원,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2017년보다 총 매출 6.9% 성장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목표 매출을 채우지 못한 것은 할인점 부문의 매출 역성장 때문이다. 하지만 매출보다 심각한 것은 수익성 하락세다.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줄자 이마트는 온라인보다 ‘국민가격 프로젝트’ 등 최저가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묘약이 될 수는 있어도 수익성을 갉아먹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 7272억원으로 13.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922억원으로 49.0%감소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급감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는 이마트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133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해 동안 이마트 주가는 30%나 주저앉았다. 1월2일 26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30.34%나 하락해 12월28일 18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뿐 아니라 정 부회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도 같은기간 각각 주가가 35.06%, 9.62% 씩 내려 엄청난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정유경 사장 담당 사업부문 실적 급증 = 반면,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으며 급증했다.

신세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감소했으나 누적 영업이익은 263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2% 증가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 증가에 비해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1966억원이나 더 증가해서다. 3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누적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1·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6.0%, 93.2%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경우 전 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우선 백화점 부문은 4320억원으로 7% 신장했으며 신세계DF는 114% 급증한 579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대구백화점은 각각 3118억원, 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센트럴시티는 10.9% 감소한 570억원에 그쳤지만 리뉴얼 공사로 영업을 중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두드러졌다.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58% 상승했다. 이어 백화점이 18.4% 늘어난 47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DF는 지난해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3분기에 사업장 확대에 따른 투자금 집행으로 32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뛰어난 경영 능력 드러내는 정유경…손 대는 것마다 대박행진 = 정유경 총괄사장은 본격으로 공식 경영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갈수록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부분은 백화점이다. 증축 오픈을 한 신세계 강남점은 수 십년 매출 1위 자리에 머물렀던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매출 1등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 1조8500억원의 매출로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1000억여원 매출을 앞질렀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 당시 1400억원대에 그쳤던 신세계의 면세사업 매출도 5년 만인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백화점 뿐 아니라 패션과 뷰티에서도 도드라졌다.

지난 2017년 다 망해가던 패션브랜드를 인수해 10년 만에 연매출 1000억이 넘는 메가브랜드로 성공시키더니 작년엔 뷰티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지 6년만에 뷰티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지난해 11월까지 10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5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약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디비치는 중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현지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모델을 선정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으로 연이은 성과를 거두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이 없음에도 지난 3분기 중국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검색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0% 이상 증가했다

그의 아이디어로 만든 시코르 편집숍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매출을 부풀리고 있다.

대구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인 시코르는 여성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화장품매장은 1층’에 있어야 한다는 백화점 불문율까지 깼다. 서울 센트럴시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에 있던 기존 화장품 매장들을 시코르가 있는 지하로 옮기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백화점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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