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연쇄 화재 원인 배터리 언급에···난감한 LG화학, 불똥튈까 걱정하는 삼성SDI

최종수정 2019-01-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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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화재 3건, 정부 긴급 안전점검 권고
정부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 맞물려 급성장
작년에만 17건 화재···새해에도 3건이나 발생
삼성SDI, 안전점검 후 사고없어 ···부정인식 확산 경계
LG화학, 계속된 사고에 전면 가동중단 등 수습에 총력

삼성SDI와 LG화학이 끊이지 않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 사고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실시한 안전점검 이후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은 화재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리스크가 계속되자 ESS 가동 전면중단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북 장수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경남 양산과 전남 완도의 ESS 장치에서 각각 불이 났다. 새해 들어서만 3건의 사고가 집계됐다.

ESS 화재는 2017년 5월 첫 사고가 보고된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1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임시 대책으로 ESS 가동중단과 긴급 안전점검을 권고했지만, 불안감은 점점 고조되는 눈치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나 전력을 미리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ESS는 안정적인 공급과 높은 효율성이 특징이다. ESS의 글로벌 수요는 탈원자력·석탄과 맞물리면서 날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현재 10% 미만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는 한편, 2020년까지 공공부문 ESS 설치를 의무화했다. ESS 신규 설치는 2016년 60여개 수준에서 지난해 780여개로 13배 가량 급증했고,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하지만 잇따른 화재로 국내 ESS 시장에서 확고한 양강구도를 구축한 삼성SDI와 LG화학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이들 업체는 ESS 핵심 장치인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ESS 선두 업체인 삼성SDI는 계속되는 화재 사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한 이후 화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지만, 업계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지난해 발생한 ESS 화재 사고 17건 중 6건은 삼성SDI 제품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8월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ESS 사용 업체들에 배터리 충전량을 70% 이내로 유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는 100% 출력을 유지하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후 집계된 화재 사고는 한 건도 없다.

반면 지난해 9건, 올해 2건의 화재 사고와 연관이 있는 LG화학은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다. 잇따른 화재에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배터리 충전 상한을 15%로 낮추라고 고객사에 요청했고, 점검을 거쳐 순차적으로 출력을 복구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자 지난 15일 ESS 가동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LG화학은 내부적으로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ESS는 배터리 뿐 아니라 BMS(배터리관리시스템), PCS(전력변환장치),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내놓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ESS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설치 과정이나 노출 환경, 관리 능력 등에 따라 변수가 큰 장치”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에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문제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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