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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60년 역사 최대위기···경영권 분쟁에 기업 거꾸로

경남제약 60년 역사 최대위기···경영권 분쟁에 기업 거꾸로

등록 2018.12.17 14:44

수정 2018.12.17 14:47

이한울

  기자

내년 1월8일 코스닥심사위 결정만 남아경영권 분쟁따른 기업 정상화 지연 원인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올 한해 경영권 분쟁과 인수합병 논란에 시달린 경남제약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투자자와 업계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기심위는 경남제약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1957년 세워진 경남제약은 83년 출시된 비타민 레모나가 대표상품이다. 레모나는 당대 최고 스타를 TV광고 모델로 내세워 늘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진출을 위한 사업 허가까지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결정 배경에는 오랜 경영권 분쟁이 있다. 경남제약은 2003년 녹십자상아(현 GC녹십자)를 거쳐, 2007년 태반건강식품 전문회사인 HS바이오팜에 인수됐다. HS바이오팜과 경남제약은 인쇄회로기판 회사인 테코스와 합쳐 2010년 경남제약으로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이때부터 경남제약은 HS바이오팜의 이희철 회장이 대주주로 경영을 지휘했다. 하지만 2014년 이 회장이 주가 부양 목적으로 허위매출을 공시한 혐의로 구속돼 경영진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류충효 대표 등 현 경남제약 경영진은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분식회계로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며 160억원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부인 명의로 돼 있던 지분 13.7%를 자신의 명의로 전환하며 경영권 복귀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현 경남제약 경영진은 이 전 대표와 별개로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새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소액주주들이 반발했다. 현 경영진들이 임기를 연장하거나 거액의 퇴직금을 받기 위해 미리 특정업체를 인수자로 내정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결국 KMH아경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KMH아경그룹은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소액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류충호 대표 및 이사 2명을 해임하고 회사 매각을 추진해 마일스톤KN펀드를 최대주주로 올려 세웠다. 또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경영진에 대한 경영 신임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는 등 상장폐지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투자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 등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상장폐지를 반대하는 청원글을 올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피 같은 돈을 모아 투자했지만 휴지조각이 될 위기”라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중”이라 밝혔다.

또한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연이은 악재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이슈에 이어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어 터지고 있는 악재들로 즐거워야 할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올 한해 업계 전반에 걸쳐 회계이슈가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 전체와 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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