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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위태로워진 김태한 대표···삼성 바이오사업 직격탄 맞아

자리 위태로워진 김태한 대표···삼성 바이오사업 직격탄 맞아

등록 2018.11.14 19:19

이한울

  기자

윤리 규정 까다로운 글로벌 제약사 수주 감소 우려3분기 실적 급감에 금융당국서 제재···엎친데 덮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기준을 고의적으로 위반했다고 판단하면서 김태한 대표의 자리가 위태로워짐과 동시에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 과징금 80억원과 김태한 대표 해임권고 조치를 부과하고 회계처리 기준 위반 내용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선위가 김 대표의 해임권고를 명확히 하면서 김 대표의 입지가 위태로워 졌다.

김 대표는 1979년 삼성그룹의 최초 소재산업기업인 제일합섬(현 도레이케미칼)에 입사했고, 1992년 삼성그룹 비서실 부장과 삼성종합화학 부장을 거쳐 삼성토탈 전무,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삼성바이오의 의약품위탁생산(CMO)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는데, 출범 이후 계속된 첫 흑자전환의 청신호를 킨 점이 최대 경영성과로 꼽히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 열린 증선위에 참석하지 말 것을 통보받았지만 끈질기게 참석을 요청했고 증선위에 참석해 설득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선위의 징계 의결로 김 대표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으며 기업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어 해외수주 사업도 차질을 빚을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 8월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방안에서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 부품사업을 언급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CMO) 사업 구조상 고의적인 분식회계라는 결과는 윤리 규정이 까다로운 글로벌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경쟁사와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2020년까지 CMO분야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다는 삼성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18만 리터)인 3공장을 준공해 1공장(3만리터), 2공장(15만리터)를 합쳐 총 3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췄다. 이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30만리터, 스위스 론자의 28만리터를 뛰어넘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다.

하지만 현재 1공장과 2공장 가동률이 낮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고의 분식회계 사태로 신규 수주에 타격을 입으면 3공장을 포함해 공장 가동률은 더욱 낮아져 손실이 더욱 커지게 된다.

올 3분기 1,2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개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7%, 영업이익은 48.87% 급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해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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