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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 “코웨이 인수로 웅진그룹 새 원동력 확보”

윤석금 회장 “코웨이 인수로 웅진그룹 새 원동력 확보”

등록 2018.10.29 16:22

정혜인

  기자

사모펀드와 코웨이 지분 재인수윤석금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렌탈시장 성장률 10% 상회그룹 방판사업과 시너지 기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5년7개월만에 코웨이를 다시 품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를 통해 가정에서의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서비스와 시스템을 혁신해 무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룹의 역량을 집중헤 코웨이를 웅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웨이 인수 배경과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오전 웅진그룹은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1조6850억원이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MBK에 코웨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약 5년7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품게 됐다. 코웨이는 1989년 윤석금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으로 웅진이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013년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지분 30.9%를 매각했다.

윤 회장은 코웨이에 대해 “정말 아끼는 회사고 자식 같은 회사라 정말 팔기 싫었다”며 “매각 후에도 끊임없이 코웨이 인수를 희망했고 어떻게 하면 인수할 수 있나 고민했던 것이 오늘에서야 결실이 이뤄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 때 위기를 겪은 웅진코웨이의 CEO를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아 내가 직접 CEO로 갔는데 그때 물건을 팔지 못하면 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국내 최초의 렌탈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때 예상외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정수기에 이어 비데, 공기청정기 등으로 확대하며 코웨이가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무리하게 사업을 확정했던 것에 대해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모든 사업들이 잘 되면서 욕심을 내 잘 모르는 건설, 태양광, 저축은행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한꺼번에 너무 많이 인수를 해서 어려움을 겪다가 법정관리까지 가게 됐는데 지난 일이지만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은 “전공이 아닌 것에 가서 헤매다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 특히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업인으로서 좋은 교훈이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자만하지 않고 한 업종을 더욱 키우는 데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렌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코웨이의 성장세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웅진그룹 내 방판사업 판매인력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가의 물건을 직접 사서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웬만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제가 정수기에서 공기청정기, 비데로 렌탈사업을 확장했고 이제는 매트리스, 건조기, 안마의자기까지 렌탈할 정도로 시장이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렌탈시장은 앞으로 무한정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코웨이에 코디가 1만3000명, 판매인력이 2만명인데 웅진그룹에 1만3000명의 판매인력이 있으니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용 웅진 기획조정실장(전무)도 “인수금융 자금 상환은 코웨이가 연 7∼8% 정도 성장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렌탈시장 성장률이 1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코웨이를 제일 잘 아는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게 되면 코웨이는 시장 성장률을 약간 하회하는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안 실장은 “전체 인수 금액 중 4000억원은 웅진이, 5000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스틱과 인수금융 자금 쪽은 우려가 없고, 우리쪽 자금의 경우 500억원 계약금을 이미 전달했고 웅진씽크빅 유상증자를 마무리 하면 주가 수준에 따라 최소 14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모인다”며 “나머지 2000억원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받아 불확실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웅진그룹은 보유 중인 코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MBK가 코웨이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도 취소하기로 했다. 안 실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은 코웨이 매각 시 MBK가 우리에게 일종의 허락을 받기로 한 것인데 웅진씽크빅이 매각 주체가 된 이상 웅진에게 허락받는 구조는 의미가 없고 어차피 이번 딜이 성사될 것이기 때문에 우선 매수권은 포기할 것”이라며 “MBK의 블록딜 소송도 취하하겠다”고 전했다.

웅진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 이후 추가 지분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실장은 “22%의 지분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 웅진 밑에 씽크빅이, 그 밑에 코웨이가 있는 포트폴리오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그 자금을 통해 지분율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웅진그룹은 향후 계열사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에도 나선다. 현재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내년 초께 웅진에너지에 대한 매각도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많은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에게 저 같이 돈 없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중간에 어려움을 겪었더라도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오너가 다시 일어난 예가 거의 없는 만큼 기필코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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