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떨어지니 외국인자금 출렁···한은 “이를 어쩌나”

최종수정 2018-10-11 15:3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한은 오는 18일 기준금리·경제성장률 발표
시장 “성장률 하향조정·연내 금리인상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낮추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11년 만에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로 벌어진 데다 국내외 경제 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이에 자극받은 외국인이 빠르게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미 금리 격차를 축소해야 하지만 경제 부진으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시장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감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데에는 내외금리차가 외국인 투자자금 썰물에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 올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는 0.75%로 2007년 7월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전망을 낮추자 외국인들이 투자자금 회수를 본격화했다. IMF는 ‘세계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와 2.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씩 낮췄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1조782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480억원을 순매도하며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750선을 내줬다.
한은 역시 이 같은 자본유출이 확대되지 않게 한미 금리차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제전망이 예상보다 소폭 낮아져도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 통화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는 시그널을 공고히 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5일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10월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조정과 내년 경기 하강 등이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되지 않겠느냔 질문에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문제는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려 한미금리차를 좁힌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 가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호조세를 이어가는 반면 국내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했고,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5개월과 3개월째 하락했다.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을 비춰봤을 때 낮은 성장률에도 금리인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경기여건만 보면 금리를 올리면 부작용이 크지만 내외금리차를 더욱 벌리기엔 부담이 있다”며 “연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