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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어 태풍 북상···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비상

폭염 이어 태풍 북상···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비상

등록 2018.08.21 07:44

장기영

  기자

역대 태풍으로 인한 자동차 피해 현황. 그래픽=박현정 기자역대 태풍으로 인한 자동차 피해 현황. 그래픽=박현정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자동차사고가 급증한 가운데 태풍 ‘솔릭’까지 북상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보험사들 입장에서는 한 여름 손해율에 쌓인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리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자동차보험료 인상 논의 속에 조정폭을 최소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6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사고 건수는 68만3491건으로 전년 동기 62만7949건에 비해 5만5542건(8.8%) 증가했다.

이는 전월 동일 기간 접수된 사고 건수 62만9770건과 비교해도 5만3721건(8.5%) 늘어난 규모다.

손보사들은 폭염으로 인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자기차량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통상 사고가 1% 증가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0.7~0.8%포인트 상승한다. 7월 평균 손해율은 전월 80.7%에 비해 최대 6%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여기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솔릭은 오는 22일 밤 제주 남쪽과 남해 동부 먼바다로 북상한 뒤 우리나라 전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상륙하면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가 속출한다. 특히 물에 잠긴 차량은 전손 처리돼 피해 규모가 커진다.

가장 최근인 2012년에는 ‘볼라벤’, ‘덴빈’, 산바‘ 등 3개의 태풍과 집중호우가 겹쳐 495억원(2만3051대)의 차량 피해가 발생했다.

2003년 9월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역대 최대 규모인 911억원(4만1042대)의 피해를 남겼다.

이 밖에 2016년 ‘차바’, 2002년 ‘루사’ 상륙 당시에는 각각 525억원(9281대), 117억원(4838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그래픽=박현정 기자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그래픽=박현정 기자

올해 상반기 손해율 상승과 하반기 정비요금 인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던 손보사들은 울상이다.

1분기(1~3월) 폭설과 한파로 인한 손해율 악화 여파가 지속되면서 상반기(1~6월)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 77.8%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243억원 이익에서 올해 동기 116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는 정비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어 자동차보험 실적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9일 표준 작업시간에 시간당 공임을 곱한 적정 정비요금을 공표했다. 시간당 공임은 2만5383~3만4385원(평균 2만8981원)이며, 2010년 공표 대비 연 평균 상승률은 29%다.

공표 요금은 보험사와 정비업체간 계약 체결 시 참고자료로 활용되며 실제 요금은 정비업체별 개별 계약을 통해 정해진다. 보험개발원은 이에 따른 국산차 수리비 증가로 약 2%대 후반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과도한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어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분을 보험료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금융위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논의와 관련해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하고 최근 온라인 전용 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 요인도 있다”며 “실제 보험료 인상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태풍 경로가 유동적일 수 있는 만큼 대규모 피해 여부와 피해 규모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폭염에 이은 태풍으로 손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적정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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