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가 알쓸신잡]文 대통령이 휴가 직전 방문한 봉정사는···

최종수정 2018-07-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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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유네스코 등록 산사와 산지승원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인 휴가를 앞두고 방문한 사찰에 관심이다.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천등산에 자리한 봉정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봉정사 홈페이지에는 점차 번잡해 가는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조용한 한국산중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어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더 없이 좋은 수련의 장소라고 소개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천등산에 있는 이 절을 방문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머물러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 봉정사라는 이름은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딴 것이다.

봉정사는 지난 6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6곳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 영산암에서 주지 자현스님과 차담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문 대통령 은 자현 주지스님과 다과를 즐기고 극락전과 대웅전을 살펴보고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후불벽화 ‘영산회상도’를 감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산사 7곳 가운데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이 봉정사”라며 “주말을 이용해 방문한 것”이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권도 비슷한 생각이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이하기전 마음을 평안히 다스리기 위해 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계엄 문건, 낮아지는 지지율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난무한 가운데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나마 쉬게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에서 현존하는 다포게 건축물의 최고인 대웅전을 주지 자현스님과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공식 휴가는 오늘(30)부터다.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군 시설에서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일정 대부분을 군 시설에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면서, 집권 2년차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휴식 시간이 주어졌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의 촉진자 역할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등 굵직한 이벤트 등 외교 일정에 따른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분반말 ▲사상 최악 청년 실업률 ▲돌아선 민심 ▲경제 회복 등 문재인 정부 난제로 꼽히는 사항들이 즐비해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앞서 문 대통령은 외교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놓치지 않으며 여름휴가에 돌입했지만, 집권 2년차를 맞이하면서 여러가지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 단순히 마음 편히 휴식을 즐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민주 기자 yo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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