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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이 공매도 먹잇감 ‘1순위’ 된 이유는?

[루머&루어]신라젠이 공매도 먹잇감 ‘1순위’ 된 이유는?

등록 2018.07.27 05:01

김소윤

  기자

사모펀드의 ‘숏(공매도)’전략이 주가 하락 요인‘셀트리온→신라젠’···코스닥 공매도 물량 1위급증한 공매도가 악성루머와 관련있다는 설도

신라젠이 공매도 먹잇감 ‘1순위’ 된 이유는? 기사의 사진

신라젠이 결국 5만원선마저 붕괴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연초 10만2500원하던 신라젠 주가는 25일 이날 4만6300원까지 55%나 떨어졌다.

잇따른 ‘임상실험 실패’라는 악성 루머 때문에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사모펀드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사고(Long·매수),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매도(Short·공매도)하는 ‘롱쇼트(Long-Short) 전략’을 활용한다. 즉 시장이 커질수록 공매도 물량 역시 많아지는 구조인데, 신라젠은 공매도량이 코스닥 전체 시장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그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전락한 상태다.

25일 신라젠 종목 게시판에 올라온 일부 글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사모펀드 시장으로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이 펀드가 대부분 절대 수익률을 표방하면서 ‘롱숏’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무역전쟁, 금리인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최근의 주식시장은 ‘숏’하기 제일 좋은 섹터가 바이오 섹터인데, 그 중에서도 아직 가시적인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신약 섹터”라고 말을 잇기 시작했다.

이어 “공매도를 치면서 숏 포지션을 할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나중에 환매수 할 때는 상장 주식수가 일정 이상이어야 비교적 수월하다”라며 “그나마 바이오 대장주로 거론되는 신라젠이 시총도 큰 편이고, 주식 수도 많으니 공매도 세력들에게는 딱 맞는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 등은 이제는 실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 경우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공매는 힘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관련 글에서는 “더군다나 신라젠은 상장 이후 수급 상 외국계 패시브 자금과 개인 주주 가 거의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기관의 경우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매도시 방어해 줄 기관도 부재한 상태”라며 “단순히 임상 실패라는 악성 루머 문제 때문이라면 이정도 공매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결론적으로 신라젠 자체의 큰 문제라기보다는 현재와 같은 국내 자본시장 특유의 환경에서 보여주는 특징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사모펀드 시장은 올 들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사모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30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200조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100조원이 더 몰린 것이다.

사모펀드 영향 때문에도 있지만 그간 공매도 세력들이 그들만의 놀이터로 삼았던 셀트리온에서 신라젠으로 옮긴 영향이 가장 커 보인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이 가장 많은 공매도량(24일 기준 36만424주)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초부터 예견된 일인데 이미 지난 1월부터 신라젠은 셀트리온과 함께 코스닥 바이오주에서 공매도 물량 1,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공매도 물량은 전달보다 28만2407주나 줄면서 점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당시 셀트리온의 주가가 예전과는 다르게 금새 회복세를 보이자 재미를 못 본 공매도 세력들이 이번에 신라젠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신라젠은 잊혀 질 만하면 터져 나오는 ‘임상실패’라는 악성 루머로 몇 차례 고초를 겪었다. 결국 이날 5만원선마저 붕괴되며 코스닥 시가총액 5위로 밀려났다. 최근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이 해외 특허 출원에 실패해 임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문으로 지난 13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 등 일각에서는 최근의 급증한 공매도 물량이 악성 루머와 관련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악성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단기매매차익을 노렸다는 것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허위 사실을 은밀히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리는 건 범죄행위로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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