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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에 쫓기는 신한금융, 2위 지키기도 쉽지 않다?

하나금융에 쫓기는 신한금융, 2위 지키기도 쉽지 않다?

등록 2018.07.25 08:18

정백현

  기자

신한-하나 순이익 차이, 1년새 절반 수준 줄어‘만만찮은 상대’ 우리금융지주 출범도 차후 변수비은행 분야 과감한 M&A로 반전 기반 찾아야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조용병 회장의 리딩뱅크 야심에 흠집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3위 하나금융지주와의 차이가 1년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우려로 지적된다.

신한금융지주가 2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들었다. 지난해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1위를 점유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약 2800억원 상당의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선방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체질적으로 보기에도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비은행 자회사들도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9% 증가한 순이익을 내는 등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신한금융지주가 파격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사이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의 추격이 거세졌다는 점에 있다.

우선 금융지주 순이익 3위인 하나금융지주와의 격차가 현저히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원을 갓 넘기는 수준의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올해는 1조30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기준 순이익 기록을 1년 만에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 차이는 858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차이는 불과 4918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숨을 고르는 동안 하나금융지주가 맹추격에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만만찮은 경쟁 상대가 하나 더 생긴다는 점도 신한금융지주에 큰 고민거리다. 우리은행이 올해 중으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한다면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은행 경영만으로 1조305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내년에 출범할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7개 자회사의 실적도 함께 포함된다. 여기에 비은행 분야의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이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현실적 경영 포트폴리오 상으로 하나금융지주가 단기간에 신한금융지주를 뒤집고 2위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또 차후 탄생하게 될 우리금융지주가 얼마의 순이익을 낼 것인가도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2위 회사와 3위 회사의 순이익 차이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고 우리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가 될 우리은행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은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 위기의식 제고 이슈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그룹의 취약 사업으로 평가되는 생명보험 등 일부 비은행 분야에서 M&A 등을 통해 획기적인 반전 기반을 만들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에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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