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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팝체인’ 논란 일파만파···업계 불신만 키웠다

빗썸 ‘팝체인’ 논란 일파만파···업계 불신만 키웠다

등록 2018.05.21 15:43

정재훈

  기자

상장 무기한 연기···해외 2곳서 ICO 성공가상화폐 신뢰·이미지 제고 노력에 ‘찬물’협회, 사건 심의·검토···빗썸 제명도 가능

서울 중구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서울 중구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팝체인(PHC)의 논란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찬물을 끼얹었다. 팝체인 상장을 추진했다가 무기한 연기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이로 인해 정부를 비롯,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팝체인은 아시아권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두 곳에 잇따라 ICO(가상화폐 상장)에 성공했다. 팝체인은 지난 18일 코인베네에 이어 19일에는 엘뱅크에 상장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인베네 거래량은 세계 19위 수준으로 현재 55여 종의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한다. 일 평균 거래 금액은 약 1억1천 달러로(한화 1천190억원) 수준이다. 엘뱅크는 거래량 기준 세계 8위 수준으로 빗썸과 비슷한 규모다. 현재 70여 개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일 평균 거래 금액은 약 2억9천만 달러(한화 3천146억원) 수준이다.

팝체인이 해외 상장에 적극적인 것은 국내 거래소 상장이 무산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16일 빗썸에 세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고, 빗썸은 현재 팝체인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지적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팝체인이 2개의 지갑(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일종의 계정)에 90%가 넘는 물량이 몰려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가상화폐의 소스코드를 베껴서 만들었다는 점과 빗썸과 연관된 개발자가 3명 포함됐다는 점 등도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팝체인을 발행한 더이앤엠(THE E&M)의 사업 전망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됐다.

문제가 커지자, 지난 18일 허백영 빗썸 대표는 한 매체를 통해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허 대표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이유 불문 투자자에게 큰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며 “이 같은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 구축은 물론 투자자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팝체인 논란 뒤에는 세계 최초로 리버스 IC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팝체인은 해외 거래소 상장에는 순항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상처만 남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일개 거래소의 헤프닝으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업계 전체가 똘똘 뭉쳐 소비자들과 정부에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 시점에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기’로 비춰지는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팽배한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거래소들은 ICO 과정에서의 자체 검증과 보안 문제 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도 이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빗썸도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협회는 빗썸의 팝체인 상장이 예정됐던 지난 16일, 빗썸에 팝체인 상장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협회 산하 자율규제위원회는 빗썸이 팝체인 ICO 추진 과정에서 자체 검증과 이용자 보호 등에 만전을 기했는지 여부에 대해 심의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 협회 제명이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생긴 것도 관련 시장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높여 정부를 상대로 정책적 당당히 요구를 해나가자는 취지가 담긴 것”이라며 “그러려면 업계가 규제 완화 등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이런 사태(팝체인 논란)가 생기면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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