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연봉 절반 장남 경선씨 공익법인에

최종수정 2017-1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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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임팩트에 3년간 28억원 기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왼쪽)과 장남 경선씨.
자신의 연봉 절반을 아들에게 주는 특별한 아버지가 있다. 지난 3년간 쥐어 준 돈만 무려 30억원에 육박한다.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아들이 못마땅할 만도 하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겠다는 아들을 묵묵히 응원한다. 어느 집 자식처럼 술을 마시고 사람을 때리지도, 막말을 하지도 않는 ‘재벌 3세’ 아들을 위한 ‘재벌 2세’ 아버지만의 교육법이다.

범(凡)현대가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의 오너 정몽윤(62) 회장과 공익법인을 운영 중인 장남 경선(31)씨의 얘기다.
27일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몽윤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에 28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정 회장이 현대해상으로부터 받은 연봉 5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정 회장은 2014년 6억원에 이어 2015년 10억원, 2016년 12억원을 루트임팩트에 기부했다. 정 회장의 연봉은 2014년 14억3500만원, 2015년 15억9000만원, 2016년 21억6300만원이다.

루트임팩트는 정 회장의 장남 경선씨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로,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현대해상에 대한 사회공헌 자문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3~6학년 여학생의 방과 후 달리기 수업을 통해 신체 발달과 인성 함양을 돕는 현대해상의 대표 사회공헌활동 ‘소녀, 달리다’는 경선씨의 대표작이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일까, ‘자전부전(子傳父傳)’일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일까, 아니면 그 아들에 그 아버지일까. 현대해상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경선씨는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해상 주식 23만3200주(0.26%)를 보유 중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올해부터 경영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 중이다.

아버지와 다른 길을 택한 경선씨는 앞으로도 당분간 회사를 물려받기 위한 경영수업 대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체인지 메이커 발굴에 전념할 계획이다. 루트임팩트는 사회적 기업가, ‘프로보노(Pro Bono)’ 활동가 등을 체인지 메이커로 규정하고, 이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경선씨의 대학원 진학이 향후 현대해상의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현재 서울 성수동에 조성 중인 체인지 메이커 커뮤니티를 해외로 확산하기 위한 준비라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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