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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리스크에 금융 난항···멀어지는 꿈

[부메랑된 이란잭팟]국제정세 리스크에 금융 난항···멀어지는 꿈

등록 2017.11.13 13:29

이보미

  기자

ECA-이란 중앙은행, 금융 협상 난항이란 내 달러 유통 금지가 최대 난관

최대 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란 수주 특수가 자칫 중동발 저가수주 리스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GS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 플랜트 9, 10단계 프로젝트 현장 전경. (출처=GS건설 제공)최대 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란 수주 특수가 자칫 중동발 저가수주 리스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GS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 플랜트 9, 10단계 프로젝트 현장 전경. (출처=GS건설 제공)

박근혜 정부의 ‘이란 42조 잭팟’이 허상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란 시장에 대한 전망도 잿빛 우려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국제정세적 리스크와 막다른 금융 길에 막혀 점점더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창출했다던 당시 381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30건 중 단 3건만 본 계약이 체결됐고 그 규모도 3건 모두 합쳐서 59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시장에 대한 국내 장미빛 희망이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 정세와 맞물려 앞으로 국내 해외건설의 이란 시장에 대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아 더욱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란 인프랑 시장도 덩달아 얼어붙고 있다.

실제로 이란 건설시장 진출을 꾀하던 대형건설사들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연내 19억달러 규모의 이란 박티아리 댐 공사 본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대림산업 수주 당시만해도 이란 발주처가 대림산업의 공사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려던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발 국제정세적 리스크 등으로 발주처의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더욱이 문제는 불안한 정세에 악화된 이란 경제 상황으로 금융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수출신용기관(ECA)과 이란 중앙은행이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조치가 다시 발효되는 스냅백(snapback)을 두고 이견차가 있어 금융 지원 조건에 대한 협상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ECA 측에서 스냅백이 발동하더라도 이란 정부가 프로젝트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도록 유도해도, 이란 중앙은행이 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는 것.

특히 이란 내 달러 유통이 불가능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이란 제재법을 시행하고 이란중앙은행 등 금융기관을 제재, 달러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때문에 본 계약이 체결된다 해도 국내 금융권에선 송금 루트가 막혀있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란이 대외적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제정 상태가 안좋아 상황이 복잡하다 ”며 “자금 조달 관련해선 국외 정세가 관건이다.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 수주 상황과 관련해선 “해외사업이 리스크가 너무 커서 중동이 잘된다고 할대도 망한 회사들이 많이 나온 선례가 있는 만큼 잘 아는 프로젝트가 아니면 이제 안들어갈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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