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6℃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7℃

KT, 경기창조혁신센터에 2년간 133억 지원했다는데···내역 꼼꼼히 살펴보니

KT, 경기창조혁신센터에 2년간 133억 지원했다는데···내역 꼼꼼히 살펴보니

등록 2017.10.31 17:28

이어진

  기자

IoT 스타트업 육성, 5G랩실 설치에 대부분 투자차은택 감독 관련 광고업체도 소규모 지출 확인

KT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과제로 추진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에서 삼성, 현대차보다 훨씬 많은 133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실제 이 돈이 쓰여진 사용처에 관심이다.

KT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지원은 30일 황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감사장에서도 도마위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창규 회장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기도가 주관하고 KT가 후원한 것이다. 타 지역은 모르겠지만 KT가 하는 핀테크, 사물인터넷 등이 집중된 지역이다. 벤처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 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T, 경기창조혁신센터에 2년간 133억 지원했다는데···내역 꼼꼼히 살펴보니 기사의 사진

실제 뉴스웨이가 국세청 홈텍스에 공시된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분석한 결과 KT는 건립부터 2016년까지 2년간 133억원을 기부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모든 자금이 현금으로 지원된 것은 아니고 현금과 현물을 포함한 금액인 것으로 밝혀졌다.

KT가 지난 2년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수입·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현금으로 지급된 지원금의 상당수는 5G랩과 K-챔프 등 KT와 유관된 스타트업, 벤처기업의 육성에 상당수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공익법인에 해당한다. 공익법인들은 홈택스 공익법인공시를 통해 한해 수입과 지출을 공시한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역시 공익법인에 해당해 매년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홈택스에 공시한다.

공시에 따르면 KT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2015년 9월 14억6900만원, 11월 22억4100만원 등 총 37억1000만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그해 12월에는 34억8631만원 상당의 인테리어 등 현물도 지원했다. 지난해 지원금을 포함하면 총 133억원, 이 중 현물을 제외하고 98억2100만원을 지원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상당수는 5G랩실 설치 및 운영, K-챔프 등 스타트업 지원 육성 등에 활용됐다.

2015년 지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지급한 곳은 N15 등 액셀러레이터다. 액셀러레이터는 창업 아이템만 존재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 뿐 아니라 창업공간, 마케팅, 홍보,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벤처육성업체라 할 수 있다.

N15는 하드웨어 위주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사물인터넷 분야는 특성상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중심이다. 예비 우주인이었던 고산이 운영하던 타이드 인스티튜트라는 스타트업 육성 회사에서 일하던 인물들이 나와서 창업한 회사로 알려졌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에만 N15 등 엑셀러레이터에 10억4900만원을 지급한다. 지급 목적에는 K-챔프 랩 2기 IoT 글로벌 엑셀러레이팅을 명시하고 있다. K-챔프는 KT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30일 열린 국회 과학통신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30일 열린 국회 과학통신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KT는 지난 6월 MWC상하이에서도 K-챔프를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 지오아이티, 아날로그 플러스 등에 전시공간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N15에 스타트업코리아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도 맡겼다.

최순실과 연관된 모스코스 등에도 광고 목적으로 8225만원을 지급했다. 모스코스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적으로 운영한 광고업체다. KT는 차은택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수 씨를 IMC마케팅부문 전무로 뽑기도 했다.

2016년에는 총 2차례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잔고가 줄어들었을 때 구원투수 격 지원을 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5G랩실 구축과 운영, 이와 관련된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016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출을 살펴보면 14억1400여만원이 5G랩실의 구축과 운영에 투입됐다. 5G랩실은 LTE와 5G 등의 통신기술을 테스트하고 각종 스마트폰들을 구비, 앱 개발사들이 이를 테스트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4월에는 연 하나로기획(박근혜 대통령 당선 축하행사 기획업체)에 용역을 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념행사에도 8억9900여만원을 들여 열었다.

서초센처의 인테리어 공사비, RF신호분석기 등의 구매에도 각각 3억6700만원, 5억1828만원 등의 비용을 들였다. 5G랩실 구축이 마무리 된 지난해 5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잔고는 4940만원까지 떨어진다. 다음달인 6월 KT는 38억5500만원의 현금을 지원했는데 이 금액 중 일부로 밀려 있던 1주년 기념행사 용역비용을 지급했다. KT는 2달 뒤인 8월 22억56000만원을 다시 지원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외에도 핀테크 업체들 육성 지원, 사물인터넷 관련 지원 등에 수억원 가량을 유관협회와 연계해 지원했다.

이렇게 KT로부터 133억원을 지원받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48억여원, 51억여원을 지출하고 2016년 말 기준 약 33억원 가량을 남겼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