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정선언···성장통인가

최종수정 2017-10-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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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이미지 쇄신위한 자정선언 이후
반포주공·잠실 미성크로바서 연일 고배
현대, 롯데건설 물량공세에 당했다 분석
단 정부와 업계 클린 선도···성장통 해석도

임병용 GS건설 사장.
GS건설이 ‘자정선언 딜레마’에 빠졌다. 공정 경쟁 선언 이후 전사적으로 주력했던 반포주공과 잠실 미성크로버 재건축 사업지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셔서다. 업계에선 GS건설의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자정 선언이 되레 발목을 잡은 게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재건축 시장 정공법을 선택한 만큼 성장통일뿐, 앞으로 자정 문화가 제대로 정착한다면 GS건설이 다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역대 재건축 사상 가장 치열했던 사업지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 투표를 하루 앞두고 자정선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건설사들의 과잉 영업으로 일어난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아파트 건축 설계나 주택 상품 등 건전한 홍보 활동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건설사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선언문에는 ▲단돈 5000원에 불과하는 사소한 식사·선물제공 일체 안할 것 ▲ 호텔 등 그 비용이 과다한 장소는 사용하지 않을 것 ▲과도한 방문이나 전화로 조합원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것 ▲ 기타 과도한 방문이나 전화 등으로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업도록 할 것 등 도시정비 영업의 질서회복을 위한 약속이 담겼다.
그러나 GS건설의 이같은 승부수가 결국 자충수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으로 조합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만큼 사업지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는데 역부족일뿐만 아니라, 결국 현재 과열된 수주전 현황상 사실상 지키기 어려운 공언으로 기업 신뢰도마저 잃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GS건설이 고배를 마신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서 GS건설이 패한 결정적인 이유가 재건축 설계나 자이 브랜드 인지도 등 아파트 상품성 때문이 아니라 롯데건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파격적으로 내세운 조건, 물량 공세 등 때문이라는 것은 업계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초반에는 GS건설이 브랜드 경쟁력 면에서 롯데건설에 비해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GS건설이 자사의 다짐을 완벽히 지킬 수 있을지도 논란거리다. 단돈 5000원에 불과한 사소한 선물도 제공하지 않겠다던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투표 당일 ‘자이’라는 브랜드 명이 적힌 큰 쇼핑백을 쌓아두고 있는 등 의심을 살만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잠실 미성크로버 조합원들이 쇼핑백들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정 경쟁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며 최고 브랜드라는 입지를 더 공고히하는 GS건설의 성장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정부에서까지 과도한 이사비나 초과이익환수금 대납 등 직접 위법 행위를 검토하며 재건축 수주전 과열을 막기 위해 제재를 가한 만큼 공정 경쟁이 도시정비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서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이달 안에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야기한 위법과 관련 시공사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토부는 업계 긴급 간담회에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8개 대형건설사들을 불러 놓고 물량 공세 등 재건축 과당 경쟁에 대해 엄중 경고한 바 있다. 한국주택협회 등 업계에서도 조만간 자정선언으로 업계 스스로 클린하게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로 했다. 때문에 먼저 정공법을 선택한 GS건설이 자정 문화를 선도해 정착시킨다면 자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솔직히 자정 선언까지 한 마당에 눈에 띄는 파격적인 홍보 활동에는 제약이 걸린 것 아니겠느냐. 또다른 롯데건설과의 대형 수주전 사업지인 반포 한신4지구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어차피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만큼 자리만 잡히면 당장엔 좀 힘들더라도 나중에는 또다시 최고 브랜드로 입지를 되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잠실 미성·크로바 시공사 선정 투표 현장. 사진=이보미 기자.


김성배 기자 ksb@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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