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재건축 서막···‘GS건설 vs 롯데건설’ 2파전 양상

최종수정 2017-09-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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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마감 ‘D-1’···시공사 선정 다음달 11일
GS건설 “잠실에 첫 자이 랜드마크 짓겠다”
롯데 “잠실은 홈그라운드···롯데타운 세우겠다”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다음 로드뷰
올해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 유일무이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는 미성·크로바 아파트 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기업과 수주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수주전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굳혀진 가운데 GS건설은 재건축 사업 이력 면에서 롯데건설은 자사 홈그라운드라는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조합은 22일 입찰 마감을 하고 다음달 11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1980년과 1983년에 각각 입주한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는 2016년에 통합조합설립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며, 11개동 1350가구의 단지를 재건축해 지하2층 ~ 지상 35층 아파트 14개동 1,88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예상공사비가 4700억원에 달하는 대어급인데다 잠실에서 약 15년만에 들어설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 사업성·입지·상징성까지 골고루 갖춰 져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릴만 한 사업지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반도건설 ▲신동아건설 ▲아이에스동서 ▲중흥건설 ▲KCC건설 ▲한양 ▲호반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가운데 수주전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GS와 롯데는 현재 단지 내에서 치열한 홍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진 롯데건설의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두드러진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 수주를 위해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지난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잠실에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잠실에 깊숙이 뿌리내린 롯데그룹의 인프라와 주거지역을 아울러 진정한 ‘롯데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단지에 기존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하이엔드(High End)’도 런칭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를 모아 '사일런트 럭셔리(Silent Luxury)'라는 주제로 건축적 문화유산을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의 조경학 스튜디오와 스폰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프리미엄 아파트 프로젝트로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적 건축가 마크 맥과 김백선 아트디렉터가 참여하는 드림팀을 구성했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조경학 스튜데오는 현재 ‘코리아 리메이드: 얼터너티브 네이처(Korea Remade: Alternative Nature)’라는 주제로 한국의 다양한 공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롯데건설은 월드 프로젝트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연구결과를 적용, 조경설계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외관 설계를 담당한 마크 맥 건축가는 1991년 개성 없는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개인의 감성을 소중히 하는 도시 주택 넥서스하우징(후쿠오카)을 비롯해 판교신도시의 '월든힐스'를 설계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에 다이닝 서비스를 비롯해 청소, 세탁 등의 하우스 서비스와 건강을 체크해주는 헬스서비스, 발렛, 정비, 주차 등의 카서비스, VVIP카드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할인혜택을 받는 롯데그룹 서비스, 택배전달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롯데건설은 이 단지에 ‘롯데 에듀케어’ 서비스를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명문대 교육학과, 체육학과와 연계하고 자녀 연령에 따라 성장단계별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일례로 예지학에서 위탁·운영하는 아이케어 센터를 통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아이를 케어해주는 보육서비스 등을 3~13세 자녀에게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 단지 내 어린이집, 그 외 부대시설 등과 연계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GS건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GS건설은 잠실에 첫 단독 명품 랜드마크 단지를 짓겠다고 나섰다. 무엇보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실적에서 수주액 10조4153만원으로 1위에 빛나는 탄탄한 도시정비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수주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회사인 ‘어반 에이전시’와 협약을 맺었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가락동, 방이동, 오금동 지역 등 중측 아파트 재건축에 적극 참여해 잠실 지역에 자이타운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역시 잠실과의 인연은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앞서 GS건설은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잠실 주공 3단지를 트리지움으로 재건축한 적이 있으며,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으로 잠실 주공 4단지를 레이크팰리스로 재건축했다. 잠실 주공 5단지는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강남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히는 자이가 잠실에 첫 단독으로 입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명품 단지 설계와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잠실 미성크로바 조합원님들이 자이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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