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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VS 임병용 라이벌 진검승부···반포주공 직접 나섰다

정수현 VS 임병용 라이벌 진검승부···반포주공 직접 나섰다

등록 2017.09.18 10:50

수정 2017.09.24 19:33

김성배

  기자

10조짜리 사업 사활건 승부전鄭 "무조건 따와라" 구두 지시현대엔지 디에이치도 막아서기사 직접 챙기는 林···총력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

건설업계 라이벌 CEO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반포에서 제대로 붙었다. 총 사업비가 무려 10조원에 이르러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놓고서다. 업계 맏형인 정 사장은 현대차 그룹의 특명을 받고 강남 H라인의 화룡정점을, 임 사장은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최강자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강남 패권을 틀어쥐기 위해 이들 모두 사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초반 강남 인기 브랜드 자이를 내세운 GS건설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최근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강남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던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디에이치와 7000만원 이사비 등 물량 공세로 GS건설을 맹추격해 최근 안개 국면에 휩싸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최강자로 3년전부터 반포주공1에 공을 들여왔던 GS건설을 현대차 그룹을 등에 업고 현금 실탄으로 무장한 현대건설이 이미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안개 속 상황 가운데 정수현 사장과 임병용 사장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모두 반포주공1에 사활을 건 만큼 사실상 수주전을 직접 챙기면서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정수현 사장은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나 "(반포주공1단지는) 무조건 수주해 오라고 지시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 사장이 이곳 수주전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으로 진두지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인근 서울 신반포22차 수주전에서 같은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의 최고급 브랜드 디에이치 활용을 검토하다가 포기했는데 정 사장이 이같은 결정을 주도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는 최근 "신반포 22차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포에서 디에이치브랜드는 반포주공1단지 단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 2015년 디에이치 론칭 이후 현대차 그룹차원에서 삼성동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포함하는 강남 H라인 구축에 나서며 그 최대 디딤돌로 반포주공1을 그가 선택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임병용 사장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보다 앞서는 자이 브랜드는 물론 GS건설의 다수 주택사업을 성공시킨 핵심 임원을 도시정비담당으로 옮겨 진두지휘하게 하는 등 GS건설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게다가 사업도 그가 직접 챙겨보고 있다. 최근 반포주공1단지 언론기사 등을 아침마다 스크랩하며 수주전 전체를 직접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그가 본디 재건축 수주전을 직접 챙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임 사장이 얼마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느냐는 방증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가 이끄는 GS건설은 특히 설계특화에 힘을 주고 있다. 일산 킨텍스를 디자인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린 글로벌 설계기업 SMDP와 손잡고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단지의 외관을 디자인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적지않은 리스크도 있다. 만약 반포주공1단지에서 패배하는 이들 경영행보에 치명타가 예상돼서다. 일단 이 지역에 쏟아부은 영업비용 등 매물비용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데다가 각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 만큼 오너들이 책임을 물을 소지까지 다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누군가는 피를 흘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수주를 하더라도 조합원들에게 퍼주기 등 논란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재무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주공을 가져가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핵심 요지를 진출할 수 있고, 강남의 패권을 쥘 수 있다. 이들 CEO들이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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