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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여전

[주가는 훨훨, 펀드는?②]증권사,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여전

등록 2017.06.30 07:46

수정 2017.06.30 16:32

서승범

  기자

비계열 수익이 높은 데도 제식구 챙기기벌금 5000만원 뿐인 솜방망이 처벌 한몫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수익률이 비계열보다 낮은데도 여전히 계열사 펀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요청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31일 기준 증권사 상위 10개 사 중 계열펀드의 수익률(설정일 이후)이 비계열펀드 수익률보다 높은 곳은 세 곳에 불과했다.

대신증권이 101.53대 23.36으로 비계열펀드와 계열펀드 수익률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이 53.59대 10.05로 뒤를 이었다. 그 뒤로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은 계열사펀드 수익률이 비계열펀드 수익률보다 각각 14.51, 13.43%, 13.43%씩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였음에도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여전히 전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상위 10개사의 신규펀드 판매에서 계열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6.01%로 나타났다. 펀드판매액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비중이 높았으며 일부 증권사가 한 자릿수 혹은 0%를 나타내 평균 수치를 내렸다.

우선 키움증권은 1분기 신규 펀드 판매 중 계열펀드 비중이 70.99%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펀드 비중이 크게 차지않는 회사 특성상 분기에 법인쪽에서 매수가 일어난다 던지 하면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2위는 미래에셋대우로 전체 펀드 판매 비중 중 39.1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증권이 30.79%로 뒤를 이었으며, KB증권이 30.09%, 한국투자증권이 24.82%, NH투자증권이 23.73%, 대신증권이 10.63% 순으로 나타났다.

7~10위의 세개사는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7.89% 메리츠종금증권 3.76% 하나금융투자 0%로 나타났다.

계열사 판매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은 판매사가 비계열사의 편드보다는 계열사펀드를 추천하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 소위 ‘밀어주기’ 판매를 하는 것이다.

또 일부는 여전히 계열사 펀드를 판매할 때 인사 고과에 가산점을 주는 회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를 어길 시 가해지는 제재가 ‘솜방망이’ 처벌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계열사 펀드를 밀어주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13년 4월 ‘계열사 펀드 판매 50% 룰’을 도입했다. 펀드 판매 총액에서 계열사 상품 판매액이 절반을 넘으면 ‘불건전 영업행위’를 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펀드를 1~3분기에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4분기에 이 비율을 조정하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규제를 어길 시에도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돼 제재가 약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이 수십조에서 수조원대 회사들이 벌금 5000만원이 무섭겠냐”며 “‘업계 봐주기식’ 솜방망이 처벌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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