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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 세계의 꿀벌 개체수는 점차 감소하는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꿀벌 감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확산, 양봉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치료제가 없는 치사율 90%의 병으로 꿀벌에게는 치명적이지요.
미국,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벌집군집붕괴현상(CCD)’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는 벌들의 이 같은 떼죽음.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농약, 전자파, 신종 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지금의 현상이 가속화, 정말 지구에서 꿀벌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정말 아인슈타인의 가설처럼 인류도 멸망하게 될까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중 63%가 꿀벌의 수분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특히 아몬드, 사과, 블루베리 등은 꿀벌 없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들. 식물의 수분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 사라지면 나무들이 열매를 맺지 못해 식물 생태계가 혼란에 빠지게 될 텐데요.
이 같은 식물 생태계의 붕괴는 그 식물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과 동물을 먹는 육식동물, 나아가 사람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에 따라 지구 생태계 전체에 파국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가설도 바로 이런 점을 염려했던 것.
꿀벌 감소 대한 우려는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는 일찍이 인공 꽃가루 매개 역할을 하는 드론을 연구해왔는데요. 최근 그 성공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꿀벌의 멸종이 인류에게도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 명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도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연쇄 파괴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p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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