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지각변동···지는 지상파·케이블, 뜨는 ICT기업

등록  |  수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지상파·케이블 방송사, 시장점유율 지속 하락
IPTV, 가입자수·매출 성장세···SKT는 드라마도 제작
네이버·카카오, 자사 방송플랫폼 개편···콘텐츠 확보도 관심
유튜브·넷플릭스, 국내 시청자 고려한 예능·영화 선봬

thumbanil 이미지 확대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점유율이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방송시장에서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방송업계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존재감은 점차 크는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IPTV 가입자와 수익지표들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기업은 자체 방송플랫폼의 시청자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고 드라마, 예능 등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해외 대형 IT기업들도 국내 시청자를 공략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방송시장의 주도권이 전통적인 방송사업자에서 ICT기업들로 차츰 넘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점유율이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방통위가 지난해 발표한 ‘2015년 텔레비전 방송채널 시청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점유율은 2011년 60.45%에서 2012년 59.41%, 2013년 54.10%, 2014년 51.69%, 2015년 47.23%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매출도 하강곡선을 그렸다. 방통위가 발행한 ‘2016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업자 방송사업 매출액에서 광고매출 규모와 비중은 2011년 2조3546억원, 59.8%에서 2015년 1조9112억원, 46.6%로 줄었다.

이같은 부진세는 케이블TV 방송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 방송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하반기 49.52%에서 2016년 하반기 46.80%로 떨어졌다.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 딜라이브(옛 C&M) 등 주요 케이블TV 방송사들의 2015년 매출은 1년 전보다 쪼그라들면서 업계 전체의 같은 해 매출이 전년 대비 3.7% 줄었다.
지상파 방송사들과 케이블TV 방송사들은 갈수록 힘든 상황에 몰리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의 IPTV는 수익지표가 성장세를 나타내며 이통사들의 수익원 역할 입지를 다지고 있다. IPTV의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는 1259만명으로 케이블TV 방송사들 가입자 수 1386만명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전년 대비 2015년 매출과 가입자매출, 방송수신료 매출 모두 케이블TV 방송업계는 역성장했지만 IPTV는 증가했다.

미디어시장은 정보기술(IT)기업들도 방송시장에 뛰어들면서 지상파 방송사들과 케이블TV 방송사들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유튜브, 넥플릭스 같은 해외 대형 IT기업들도 국내 방송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까닭이다.

나스미디어는 2017년 미디어 이슈 전망에서 올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10.9조원으로 지난해(10.8조원)와 비슷한 가운데 지상파 TV 광고시장 규모는 감소하지만 디지털동영상 광고시장은 오히려 늘어나 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910억원 규모와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방송플랫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네이버TV캐스트를 PC는 물론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 TV에서 고화질영상을 볼 수 있으며 유튜브처럼 자기 채널도 운영할 수 있는 네이버TV로 개편했다. 또 국내 스타들의 실시간 개인방송을 볼 수 있는 방송 플랫폼 V LIVE(브이라이브)을 만들었으며 지난달에는 브이라이브를 와이파이 연결로 TV에서도 볼 수 있게 확장했다.

카카오도 지난 2월 다음TV팟을 통합한 카카오TV를 새롭게 선보였다. 카카오TV는 TV, PC, 모바일 환경에서 모두 시청 가능하며 카카오톡에서도 라이브방송과 VOD를 볼 수 있다. 카카오TV 역시 누구나 자기 채널을 열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TV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TV와 유튜브의 인기 자체 영상 제작자들을 영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YG엔터테인먼트, 로엔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주주가 된 것은 방송플랫폼에서 활용할 자체 음원, 연예 콘텐츠 확보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 네이버는 MBC와 협업해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웹예능 ‘로스트 타임’ 등을 공개하며 방송플랫폼 사업자이자 방송프로그램 제작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유튜브와 넥플릭스도 국내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국내 맞춤형 콘텐츠를 내놨다. 유튜브는 YG엔터와 협업해 빅뱅이 출연하는 ‘달려라 빅뱅단!’ 예능 콘텐츠를 제작해 지난달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을 직접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를 오는 28일 공개한다. 내년에는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참여한 좀비 사극 ‘킹덤’을 선보일 예정이다.

IPTV를 보유한 이통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도전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 예능 ‘지숙이의 혼밥연구소’를 선보였다. 지난해엔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제작해 IPTV 모바일서비스인 옥수수에서 공개하고 전체 조회 수 600만을 넘기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ICT기업들은 앞으로도 자사 방송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자체 콘텐츠 제작 등에 계속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자체 드라마 제작 개수를 6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20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올해는 2배 정도 늘려 투자액을 5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방송업계 관계자는 “ICT기업들이 방송시장에 들어오면서 방송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고 미디어시장과 콘텐츠 소비 성향이 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모바일 등을 이용한 ICT기업들 콘텐츠 소비가 더 익숙한 편”이라며 “케이블TV 방송업계는 티빙 등 OTT서비스를 내놓으며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김승민 기자 ksm@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관련기사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