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 강남 앞으로···‘꼬마재건축’ 잡기 총력

최종수정 2017-04-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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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재건축 시장 ‘요지’ 강남권 진입 고전
틈새시장 ‘미니재건축’으로 이미지 재고 대안

서울 한 재건축 건설현장 모습.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높은 벽에 가로막힌 중견건설사들에게 ‘꼬마재건축(가로정비주택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중견건설사들이 브랜드 보다 실속으로 서울 외곽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지만 재건축 시장의 최대 요지인 강남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가로정비주택사업이란 틈새시장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가로정비주택사업은 상대적으로 대형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수월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인지도 제고와 시공 수익,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추후 강남권 진출에 발판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건설사들의 서울 내 재건축 사업에선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강남권에선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태영건설이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효창 6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반도건설이 지난달 15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한라건설이 같은달 18일 둔촌동 삼익빌라, 호반건설이 25일 서울 양천구 신정 2-2구역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다만 현재까지 중견건설사가 강남권에 진출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증흥건설의 경우 강남구 대치 구마을 2지구 시공사 수주전에서 대림산업, 롯데건설과 붙었지만 강남 입성에 실패했다. 이보다 앞서 호반건설도 GS건설과 함께 지난해 서초구 방배경남 재건축 입찰에 참여했지만 시공권을 얻진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서울 강남권의 경우 시공사 선정 시 브랜드 프리미엄과 건설사 인지도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강남권 재건축은 규모가 크고 주민들 성향도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견건설사가 선정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중견건설사들이 강남권에 진출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가로정비주택사업을 통해 건설사 인지도를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가로정비주택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 단위 소규모 노후 주택을 정비하기 위해 도입된 미니 재건축사업을 말한다. 사업 대상은 4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가로구역 면적이 1만㎡ 미만인 지역으로 노후건축물 수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고 가구 수가 20가구를 넘는 곳이다.

이전에는 사업 규모가 작아 사업비 조달이 어렵고 미분양 우려가 커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지자체에서 사업비와 이주비, 감정평가 등을 지원하면서 업계에서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반적인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 속도도 빠르고 건축 특례가 적용돼 대지의 조경이나 건축물의 높이 제한, 주차장 설치기준, 건폐율 등 규제가 완화된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공동이용시설ㆍ주민공동시설의 용적률 상한 혜택도 부여되며 지자체로부터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대해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은 규모도 크고 주민들 의견 수렴 문제에 있어서도 대형건설사 선호도를 뚫을 길이 없어 중견건설사들이 들어가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중견건설사들의 강남권 진입을 위한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강남권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 나중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수주전에서도 조금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강남권에서 가로주택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은 청담동 영동 한양빌라, 방배동 한국·상록연립, 서초동 현대·성원·동성·삼진빌라, 강남구 역삼동 목화연립, 양재동 한신빌라 등이 있다.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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