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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대우건설 주가 상승재료가 악재로 변할 수도

[건설사 주가 꼬집기]③대우건설 주가 상승재료가 악재로 변할 수도

등록 2017.04.07 17:35

수정 2017.04.07 17:38

서승범

  기자

회계 불확실성 해소로 올해 주가 39% 급등4월 매각설·대규모 재건축 수주도 주가 밀어매각설 적정주가 달성 힘들어 깨질 가능성 높아수주위해 내건 ‘대물변제’···미분양 시 실적 악영향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제공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제공

증권사 대부분이 대우건설의 주가 회복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과천 주공1단지 수주, 4월 매각설 등 현재 상승 재료가 이후 악재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기는 했지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제시한 수준에는 한참 못미쳐 4월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대규모 재건축 단지 수주를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분양 실패 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대우건설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일 종가 5120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주가는 3개월 만에 7100원대로 뛰었다. 3개월 만에 약 39.21% 오른 것이다. 7일 현재 71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후 상장폐지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다시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불확실성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또 4145억원 규모 재건축 아파트 시공권 수주, 4월 매각설 등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실제 대우건설의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들은 이 같은 이유로 대우건설 주가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해외 부실을 상당히 털어낸 데다 주택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도 증권업계가 대우건설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재계와 건설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주가가 회복되기는 했지만, 산은에서 제시한 금액에는 크게 못 미치는 탓에 올해 안에 대우건설이 매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가치(주가) 상승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봉걸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적정 주가로 1만3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주가로 매각을 진행하면 산은에서는 수조원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소 1만원대에는 진입해야 산은에서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과천 재건축 단지 수주도 악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수주 하기 위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의 공사비, 가장 높은 분양가, 미분양시 대물변제 책임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문제는 가라앉은 분양시장 분위기와 높은 분양가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수주하면서 일반분양가를 3.3㎡당 331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분양한 과천 과천주공 7-2단지(3.3㎡당 2760만원) 보다 20.0% 높은 금액이다. 준강남권의 과천은 비교적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20%가량 비싼 단지를 수요자들이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수요자들이 비싼 금액 탓에 해당 단지에 등을 돌린다면 그 피해는 ‘대물변제 책임’을 내건 대우건설에 고스란히 넘어가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더불어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시점을 맞이했다는 점, 유가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도 대우건설 주가 회복의 걸림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데 전체 증시가 조정에 들어선 만큼 건설주들의 주가도 당분간 숨쉬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경우 현재 호재가 많지만 불안한 부분이 상존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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