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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지원 카드 만지는 채권단··· 대우조선 ‘4월 위기설’ 잦아들까

추가지원 카드 만지는 채권단··· 대우조선 ‘4월 위기설’ 잦아들까

등록 2017.03.15 14:06

김민수

  기자

최대 3조 자금지원 논의··· 유동성 숨통 트일 듯연내 만기 도래 9400억 회사채 부담도 해소‘’대마불사” 부정적 여론은 여전소난골 해결·수주 확보 등 성과 뒷받침돼야

추가지원 카드 만지는 채권단···  대우조선 ‘4월 위기설’ 잦아들까 기사의 사진

경영정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음에도 또 다시 3조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설이 나오는 것은 결국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채권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당국 및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3조원 안팎의 추가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은행 등 국책은행이 자금조달에 나서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9400억원에 대한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추가 지원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특별한 의사표현을 할 입장이 아닌 만큼 금융당국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2015년에도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및 자본확충 등 정상화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금 지원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박 수주가 목표치의 10% 수준에 그치는 등 ‘수주 가뭄’을 겪으면서 좀처럼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력 구조조정 및 자산 매각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최근 몇 년 간 급감한 수주 실적이 반영돼 흑자전환에도 실패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초 대우조선이 제시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는 55억달러다. 반면 현재까지 실제 수주액은 더딘 업황 회복 속에 당초 목표치의 10% 수준인 5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다음 달 4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데 이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5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 또한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회사 안팎에서는 경영자금은 물론 이미 수주한 선박에 대한 건조비용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차입 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때문에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은 회사 입장에서도 ‘가뭄에 단 비’가 될 전망이다. 재무구조 악화로 ‘4월 위기설’까지 제기됐던 만큼 신규자금 투입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단 자금지원이 결정되면 기존 회사채에 대한 채무재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한 채무조정을 위해서는 사채권자 집회 전 채권자들의 동의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다만 실제 자금지원이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유동성 위기가 단숨에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회사채 상환부담을 차치하더라도 매달 수천억원의 고정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소난골 프로젝트 해결, 신규 수주 드라이브 등 추가적인 자구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에 추가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 역시 대우조선이 감수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대규모 회계 부정으로 전직 최고경영자(CEO)가 재판에 넘겨지고 금융당국으로 과징금까지 받았음에도 단지 회사 규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혈세를 투입한다는 비판이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설사 단기적 미봉책에 불과하더라도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며 “18년 만에 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부담이 있지만 대규모 신규자금 투입은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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