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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ONE 롯데’, 혁신 DNA를 심어라

[변해야 산다]신동빈의 ‘ONE 롯데’, 혁신 DNA를 심어라

등록 2017.02.07 07:53

이지영

  기자

지배구조 개편 속도내 한국롯데 지배력 강화4차 산업혁명·메가트렌드 대응도 발빠르게신 회장 “변화와 혁신해야 미래 있다”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뉴롯데’로 태어나기 위해 경영 패러다임 전환, 계열사 상장 통한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등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뉴롯데’로 태어나기 위해 경영 패러다임 전환, 계열사 상장 통한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등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이 과감한 혁신과 변화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의 지속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경영 패러다임 전환,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 등의 쇄신작업을 통해 그동안 실추됐던 이미지를 되찾고 ‘뉴롯데’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사장단에게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를 주문했다.

특히 지난해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다시 거머쥐게 된 것은 뉴롯데의 첫 단추가 채워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에 있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는 의미가 컸다. 롯데월드타워에 관광객을 위한 핵심 콘텐츠인 면세점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것. 지배구조 개선의 열쇠 역시 면세점 특허였다. 호텔롯데 상장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면서 신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지배구조 개선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간 롯데그룹은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인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때문에 신 회장도 지난해 롯데그룹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동시에 합병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로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추면서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기 위한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호텔롯데 투자회사와 롯데쇼핑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와 합병하게 되면 신 회장의 지배력이 확대돼 한국롯데의 확실한 오너가 될 수 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혁신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신 회장은 사업군별로 관련 전담 조직 설치를 지시하고 사장단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정책본부 임원 회의에서 AI와 VR,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를 언급하며 “앞으로 3년 동안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가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계열사 4대 산업군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담할 혁신조직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그는 고객의 소비패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메가트렌드에 대한 발빠른 대응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아마존의 무인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를 임원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아마존에게서 배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인 IBM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 등의 개발에 나서고 VR 기술을 유통 현장에 속속 적용하는 것도 그 이유다.

얼마 전 롯데는 한국IBM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롯데가 개발할 서비스가 실제 유통 현장에서 시행되면 고객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상품을 추천 받고 온라인 픽업 서비스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초에는 롯데백화점이 본점 지하1층에서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입었을 때의 모습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옴니채널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유통업계가 앞다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유통 선진국들은 이미 옴니채널 시대에 접어들었다. 일본의 경우 현재 국내 세븐일레븐이 막 시행하고 있는 ‘픽업 서비스’가 이미 정착 단계에 이르고 있다.

픽업 서비스에 연계된 유통망도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온라인몰 등 국내 보다 앞선 상황이다. 이를테면 서울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상품을 부산의 편의점에서 픽업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 눈으로 구매한 신선제품을 다음날 아침에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주문 단말기를 통해 패밀리레스토랑 예약을 할 수도 있고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편의점 직원이 직접 배달해 주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는 픽업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다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세븐일레븐이 드론을 이용해 상품 배송에 성공했다는 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각 유통계열사들은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중 가장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서비스는 매장 픽업이다.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 구매한 상품은 롯데백화점 그리고 세븐일레븐 전국 4200여 점포에서 픽업할 수 있다.

‘스마트픽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는 24시간 전국 어디서든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쇼핑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퇴근시간에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해 쇼핑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백화점의 경우 온라인 쇼핑의 불편한 점인 현장 반품·교환 등도 가능하다.

롯데는 옴니채널 시대를 대비한 상품전략도 추진 중이다. 롯데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유통 계열사 통합 브랜드 ‘초이스엘골드’ 상품들은 향후 각 계열사의 매장들이 하나로 묶이는 옴니채널 시대를 대비했다.

롯데 관계자는 “유통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롯데는 국내외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과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에 대비하고 국내 유통시장 리더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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