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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괴롭다’ ···물가·빚·근로보상 최악

‘서민은 괴롭다’ ···물가·빚·근로보상 최악

등록 2017.01.09 15:28

수정 2017.01.09 17:35

현상철

  기자

일해도 빈곤의 굴레···가벼워진 월급통장·장바구니장기간 노동-부족한 보상···양극화·저성장 불러와

조류인플루엔자(AI).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조류인플루엔자(AI).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대한민국이 서민들은 정말 살기 힘든 곳으로 퇴보하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도 보상은 낮아 양극화는 심화되고, 치솟는 청년실업률과 장바구니 물가는 가계를 억누르고 있다. 부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삶의 질 역시 후퇴하고 있다.

◇ 장바구니 물가 못 따라가는 가계소득
9일 각 정부부처와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서민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

우선 당장 설명절을 앞두고 가계의 걱정거리로 떠오른 것은 물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배추(2033→4279원), 양배추(2638→5496원), 무(1284→3072원), 당근(2696→6032원) 등의 가격은 평년 수준의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폭염과 가을 태풍 등의 영향 때문이다.

AI에 직격탄을 맞은 계란(특란 30알 기준) 가격은 9100원을 넘어섰다. 통상 이맘때 가격이 5500원 전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65% 이상 상승한 셈이다. 탄핵정국 속에서 라면, 과자, 식용유는 물론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도 인상됐다. 지난달에는 립스틱·크림 등 화장품 가격도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가계소득은 답보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2012년 5.8%에서 2014년 4%로 낮아졌다가 2015년 2.4%로 쪼그라들었다.

분기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2015년 3분기 0%, 4분기 -0.2%, 지난해 1분기 -0.2%, 2분기 0%, 3분기 -0.1%다. 소득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의 경우 2012년 9.2% 증가했지만 2015년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 ‘행복하지 않다’···헬조선에 사는 서민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세계 속의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170여개국 중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시간당 근로보상 증가율(2014년)은 27위로 전년보다 25단계나 악화됐다.

또 통계청의 고용동향 지표를 보면,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청년실업률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9%대를 넘겨 2년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시간 일을 하지만 보상은 충분치 않고, 양질의 일자리도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는 소득의 양극화를 가속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여력 축소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무역연구원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순위는 104위에 그쳤고, 삶의 질 수준은 전년보다 7단계 하락한 47위까지 떨어졌다. 중국(45위)보다 낮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한국은 내수부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양극화 등으로)부의 선순환고리가 국내에서 형성되지 못해 소비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내수를 진작시키려면 중소기업과 서비스 부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양극화 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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