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판타지오’, 말많은 엔터株 공시

최종수정 2016-10-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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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씨그널엔터, 유증 납입일 7차례 번복
中 자본 조달, 악재성 공시로 둔갑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엔터주가 중국 자본 유입과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에서는 왕서방의 등장이 반드시 호재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또 늑장공시와 거짓공시 등 엔터 종목의 공시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 판타지오는 전일 대비 1.90% 하락한 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중국 자본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연예기획사 판타지오는 최대주주 사보이앤엠 외 2인의 보유 주식 1362만4745주를 골드파이낸스코리아에 양도했다고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주당 매각가격은 2202원으로 총 3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중국 글로벌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다. 이에 주식 양도 이후 판타지오의 최대주주는 JC그룹으로 변경되며 예정 보유 지분은 27.56%다. 계약금으로 30억원을 계약체결일에 지급했으며 잔금은 내달 24일까지 지정 계좌로 이체될 예정이다.
판타지오 최근 1년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화면 캡쳐
일각에서는 공시 전인 지난 11~12일 판타지오의 주가가 급등한 정황을 두고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상승률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회사의 간판급 배우인 하정우와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퍼졌음에도 전일 대비 18.18%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판타지오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최근 1년간 주가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화면 캡쳐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경우 올초 1월 결정된 중국 화이자신 그룹의 자금 조달이 연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중국 화이자신 그룹에 대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납입일을 일곱 번째 번복한 상황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에 대한 정정공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잦다.

회사 측은 화이자신그룹 측에서 해외송금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 모양새다. 현재 씨그널엔터의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왔던 지난 1월 이후 36%가량 하락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연기 공시가 두세 차례 정도 미뤄지면 철회 공시가 나오는 게 보통이다”며 “씨그널엔터의 경우 이례적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년도 12월 결산법인의 상장폐지사유 발생 또는 관리종목 신규지정 종목 가운데 중국 자본 유치 및 신사업 추진 종목의 비중은 29.7%를 차지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 4월 말 기준 공시 이후 평균 92% 상승한 뒤 69.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대규모 자금조달 공시가 있는 경우 이행 여부에 유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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