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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카드뉴스]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등록 2016.10.01 08:00

이성인

  기자

편집자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 중인 대한민국. 체감 실업률은 훨씬 심각하지요. 청년은 물론 중장년층도 고달프기 그지없습니다. 비정상적인 취업시장,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까요?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취업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기사의 사진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신조어는 그 세태의 흐름을 재치 있게 포착해내곤 하는데요. 최근 어려운 취업시장을 빗댄 자조적인 신조어들이 다수 등장,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진화 혹은 퇴화, 호모인턴스 = 토익과 학점만으로도 취업이 가능했던 세대가 ‘오스트랄로스펙쿠스’라면, 각종 스펙을 쌓고도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 인턴만 반복하는 요즘 구직자들은 ‘호모인턴스’에 이르렀다는, 진화 아닌 진화를 일컫습니다.

◇ 인턴도 양극화, 금턴과 흙턴 = ‘금수저’, ‘흙수저’처럼 인턴도 양극화되고 있는데요. ‘금턴’은 인맥 등 속칭 ‘빽’을 통해 갈 수 있는 양질의 인턴 자리를, ‘흙턴’은 일도 못 배우고 허드렛일이만 하는 인턴을 뜻합니다. 인턴을 반복하다 부장급의 경험을 쌓아버린 이는 ‘부장인턴’으로 불리지요.

◇ 캠퍼스 낭만은 없다, 동아리 고시 = 대학가에 ‘낭만’ 대신 ‘실존’이 자리 잡은 지도 오래. 취업에 도움 되는 인기 동아리의 경쟁률이 고시 못지않다 해서 ‘동아리 고시’란 말도 있습니다. 밥 먹으면서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정보를 나누는 ‘밥터디’도 생겼지요.

◇ 스트레스의 저연령화, 사망년과 십장생 = ‘삼일절’(31세가 되면 절망) 기억하시나요? 이젠 스트레스 받는 연령대가 더 낮아졌습니다. 인생무상에 방황하는 대학교 2학년은 ‘대2병’, 스펙 준비에 고통 받는 3학년은 ‘사망년’, 심지어 10대마저 장차 백수 될 걱정을 한다 해서 ‘십장생’이라 불립니다.

◇ 심리적 증상, 자소서포비아와 서류가즘 = 이쯤 되면 취업 스트레스가 공포 수준. 자기소개서 작성이 두렵다는 ‘자소서포비아’란 신조어도 있지요. 서류 합격만 돼도 기쁨과 감사함을 느낀다는 ‘서류가즘’은 1차 전형 통과조차 기적처럼 돼버린 꽉 막힌 취업시장을 반영합니다.

청년 체감실업률이 30%를 넘는 시대의 신조어들. 재치는 넘치지만 ‘낭만’, ‘자유’, ‘저항’으로 상징되던 청년문화가 사라지고 오직 ‘생존’만이 젊은 세대의 키워드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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