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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기업가치 최악 매각땐 2兆 손해

[대우건설 어디로]②기업가치 최악 매각땐 2兆 손해

등록 2016.10.04 09:58

수정 2016.10.04 11:10

서승범

  기자

주식가치 산은 매입당시보다 3분의1 수준해외시장 악화로 수주감소 주가제고 어려워

KDB산업은행이 연내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지만, 현재 주가로는 사실상 매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6000원선의 현재 주가로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지 못해서다.

산업은행은 연말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각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수 당시 대우건설의 자금마련을 위해 출자한 사모펀드가 내년 10월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으로써는 만기 도래 전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현재 6000원선의 주가로는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일 당시 주가는 1만5000원대였으나,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6270원으로 매입 때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수준이어서다. 현재 가격으로 지분 매각 시 약 2조원의 손해가 예측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전 박영식 사장이나 최근 취임한 박창민 사장에게 주가 제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서 박영식 사장을 만나 ”주가가 너무 낮다. 주가를 올려야 한다. 주가 부양을 위해 산은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임 박창민 사장 역시 이러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박 사장에게 해외사업과 주거부분 부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주식 수도 많아 감자를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 대외적인 요인 탓에 앞으로 상황이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나 현장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확대만이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해외시장의 발주 감소, 꺼져가는 주택시장 열기 등을 미뤄봤을 때 크게 나아지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외적인 요인에서 저평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주가를 어떻게 우리가 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원가를 최대한 남겨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전반적인 건설업 분위기가 또 쉽지만은 않다. 다른 비책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 예상하는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는 7000원~8000원대로 소폭 개선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분양시장 호황으로 건축·주택부분이 분전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고 올해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는 현재보다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부동산 담당 분석가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수주잔고가 지난 3년간 18~19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파른 실적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실적기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택부문의 실적안정성을 토대로 실적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해외 부문의 실적기대감이 향후 주가에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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