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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KB-현대 합병 ‘착착’···임직원 융화는 ‘글쎄’

미래에셋대우·KB-현대 합병 ‘착착’···임직원 융화는 ‘글쎄’

등록 2016.09.01 13:21

김민수

  기자

양사 모두 시스템·전산 통합 순조롭게 진행중일부 조직 개편·중복 지점 해소도 본격화구조조정 우려 여전··· 합병 임직원 간 불협화음도

나란히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눈앞에 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양사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한 큰 그림이 대부분 완성된 상황에서 조직 개편 및 조직원 통합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합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불협 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산 및 시스템 통합은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정작 합병 당사자인 소속 임직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11월 통합법인 출범이 예정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전산 통합 작업과 함께 지점 재구성을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달 중순 도곡과 대치, 신촌, 용산타워, 잠실, 목동중앙, 훼미리(문정동), 왕십리역 등 동일 건물에 입주한 8개 지점 가운데 일부를 통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미래에셋 측은 일부 지점 외에는 통합을 최소화하기로 한 만큼 나머지 지점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달 초에는 금융위원회에 합병 인가를 위한 신청서도 제출했다.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을 전제로 한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대우 지분 인수를 허가받은 만큼 합병신청 인가 역시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결정될 전망이며, 다음 달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현대증권을 품에 안은 KB증권 역시 연내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1일 통합추진단이 공식 출범한 이후 KB금융그룹은 KB금융지주 및 계열사 사옥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함과 동시에 현대증권, 국민은행 전 지점에 포스터 등을 게시하는 등 일찌감치 화합에 방점을 둔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통합증권사의 시스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서비스 개선을 위한 IT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이미 TF팀이 발족해 IT통합 작업을 수행 중이며, 보안시스템이나 재무회계 등 필수시스템을 우선 통합한 후 영업점시스템, 온라인시스템 등 최종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시스템 통합과 달리 노사·노노 통합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나 KB증권 모두 자신보다 큰 대형사를 합병하는 방식인 만큼 조직 내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간 포괄적 주식교환에 반대한다”며 “7만 소액주주 결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완전 자회사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상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열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화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KB금융 측은 현대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합병법인인 현대증권 노조 입장에서는 자칫 통합 과정에서 기존 KB투자증권 직원에 비해 불합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수 초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인 미래에셋대우 역시 통합 작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합병시한을 11월1일로 못박은 상황에서 시기를 맞추기 위한 강행군에 힘들어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난 갈등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서별 개편 및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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