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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료 ‘국산 연탄’···역사 속으로

국민 연료 ‘국산 연탄’···역사 속으로

등록 2016.06.29 16:30

현상철

  기자

‘국민연료’ 된 연탄···1980년 후반 대 수요 급감연탄의 난방연료 사용 유일···최근 나눔의 상징정부, 연탄쿠폰으로 지원 중···최근 가격인상 추진

대한석탄공사의 폐업은 사실상 미뤄졌지만, 정부가 단계적인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이르면 차차기 정부 내 문을 닫게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감산과 감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국민연료였던 한국산 연탄 또한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연탄은 1920년대에 일본에서 넘어왔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30년대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인 제조에 들어갔다. 원료는 4·5등급 무연탄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47개의 연탄공장이 영업 중으로 연탄용 석탄 수요량은 148만톤 정도다. 최대 소비는 1986년 2425만톤으로 현재의 약 16배 수준이었다.

1961년 정부에서 연탄 규격을 처음으로 정하면서 ‘연탄’이라는 명칭으로 정착됐다. 연탄은 구멍 수에 따라 15공탄, 19공단, 22공탄 등으로 구분된다. 가정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22공탄으로 건조 시 3.3kg 정도다. 한 장은 1만6200kcal 정도의 열을 내며 등유 1.8ℓ와 비슷한 화력을 갖고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장이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1970년대 산림녹화 5개년 계획으로 도시지역 가정연료가 연탄으로 전환되고, 새마을운동 등으로 농촌지역 연료까지 연탄으로 전환됐다. 1980년대 중반까지 석탄산업은 기간산업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1980년대 후반 고속성장과 산업사회 확대, 아파트 보급, 가스공급 확대 등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연탄은 아직까지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난방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저소득층 난방연로로 겨울철 대표적인 나눔의 상징이 됐다. 석탄공사도 러브콜봉사단 활동을 통해 매년 소외된 계층과 지역사회에 연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직 전국적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16만8000만 가구가 넘는다.

정부는 연탄사용 저소득가구에게 연탄가격 인상에 따른 차액분을 쿠폰으로 지원하는 연탄보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08년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가구에게 지원됐던 쿠폰을 이듬해 소외계층까지 확대했다.

지원대상은 우선 연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구여야 한다. 여기에 맞춤형급여 대상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65세 이상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 등은 연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연탄쿠폰을 지급받아 혜택을 받고 있는 가구는 8만 가구 정도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연탄 생산단가와 판매가의 차액인 450원이 지원된다. 연탄쿠폰 지원액은 16만9000원으로 300장 정도의 연탄을 구입할 수 있다.

정부는 연탄가격 현실화를 통해 가격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석탄공사의 단계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지난 2010년 G20에 제출한 국가이행보고서에서 연탄보조금을 2020년까지 폐지하기로 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가격은 2020년까지 800원 이상이 돼 두 배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인상된 만큼 정부는 연탄쿠폰에 반영해 서민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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