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카운트다운’ 호텔롯데, 면세점 의혹 걸림돌되나

최종수정 2016-06-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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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호텔롯데 관계자와 조만간 면담

호텔롯데가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착수했지만 '면세점 로비 의혹'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공모금액이 최고 5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슈몰이했던 만큼 적정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자본부 상장심사팀은 조만간 주관사 등 호텔롯데 관계자와 만남을 갖고 전날 불거진 면세점 로비의혹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호텔롯데 측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지 않았다”며 “사안에 대해 지켜보고 있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어떤 결정을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부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입점을 위한 금품을 받았는지를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IR 컨설팅 회사가 상장 관련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중순께 열리는 IPO 간담회를 앞두고 내주쯤 언론사에 초청장을 배포할 계획이었다.

시장에서는 예상 공모금액이 최대 5조7000억이 넘는 대어급 등장에 기대가 컸던 상황에서 이 같은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공모가 예상밴드로 9만7000원~12만원을 제시했는데 예상밖의 흥행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증권사는 공모가 고평가 의혹을 제기한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의혹에 그치고 있어서 거래소 측에서도 뭔가 액션을 취하지는 않겠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이 투자할때 한번 더 고민하게 하는 이슈”라며 “공모가 예상 밴드 안에 들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차재헌 연구원은 “공모가 밴드는 이미 예고된 수준이지만 2016년 예상 실적과 면세점 업황변동, 롯데그룹 자회사별 현황을 감안시 상당히 높다”며 올해 추정실적 기준 공모가격 밴드는 P/E(주가수익률) 32~40배 수준이라고 언급, 적정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호텔롯데 측은 차질없이 IPO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면세점 내의 브랜드 입점 절차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갖추고 운영하고 있으나 전·현직 임직원이나 관련 협력업체의 부정으로 인해 면세점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고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한바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예정된 IR(기업설명회) 행사도 진행 중이고 IPO 일정 변경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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