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빨간불’···신규면세점 도전도 ‘위험’

최종수정 2016-06-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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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로 신영자 자택 등 압수수색
상장은 되겠지만 오너家 비리 등 다시 도마 위로
의혹 확인되면 신규 면세점 도전도 어려울 듯

사진=호텔롯데 제공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되며 호텔롯데 상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신규 면세점 도전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수사관 100명을 투입해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호텔롯데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협력사와의 입점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운호 게이트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씨를 동원해 신 이사장 등 롯데 측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호텔롯데 상장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를 총괄한 적이 있고 현재도 호텔롯데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라 파장이 커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말 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최근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에 나서는 등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또 관련 업계와 호텔롯데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는 호텔롯데 상장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와 관련된 위험을 기재하고 평가했다. 즉 상장과정에서 이런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압수수색이 혐의의 확정이 아닌 수사과정이라 이번 사건이 상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호텔롯데가 로비 의혹을 받으면서 금융당국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다소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중대하기 때문에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을 재기산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것.

또 다른 문제는 신 이사장이 오너가(家)라는 부분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즉 롯데그룹 오너家 문제로 발생한 사안이다. 신동빈 회장은 형제 간의 싸움 중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또 신 이사장은 이 사안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호텔롯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롯데그룹 오너家의 도덕성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된다.

신 이사장이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롯데면세점의 신규 특허 도전에도 악재가 끼게 된다. 이번 사건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자격에 결격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신규 사업자로 참여할 수 없으면 호텔롯데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연매출 6800억원가량인 월드타워점은 오는 12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곳이다. 호텔롯데가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1위 면세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당장 공모절차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당초 20조원에 이르는 몸값이 예상됐으나 현재는 13~16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핵심 사업부가 검찰 수사에 휘말리면서 공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핸 한 재계 “호텔롯데가 상장을 앞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은 호텔롯데에 악재다. 상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도 호텔그룹 가치와 오너家에 끼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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