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호텔롯데, 기업가치 얼마나 될까

최종수정 2016-06-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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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자체 평가서 13조원 육박
면세사업 불투명 등 고평가됐다는 지적
공모 위해 신동빈 나섰지만 분위기 냉랭

사진=롯데그룹 제공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자체 평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호텔롯데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15일부터 16일까지 수요예측을 한 후 21일부터 22일까지 청약을 거쳐 6월 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상장을 계기로 면세사업 글로벌 1위, 호텔 아시아 3위, 테마파크 글로벌 5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이에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IR)를 처음으로 열었으며 국내 약 50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1대 1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가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인 큰 만큼 해외 기관투자가 자금 유치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한 기업가치다. 공모절차에 앞서 호텔롯데는 기업가치를 13조원에 육박하는 12조9231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과 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유사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비교집단으로 선정하고 이들 기업의 현재 평가를 바탕으로 상장 예정인 호텔롯데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 업계와 재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자신의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롯데의 매출과 기업가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면세사업인데 현재 호텔롯데의 월드타워점 수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타워점이 오는 26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게 돼 호텔롯데 면세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호텔롯데의 면세사업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면세점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말에나 사업자 선정이 가능해 월드타워점의 하반기 영업은 아예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월드타워점 면세 특허권 재취득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돈을 건넨 사실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 특허권 문제에 있어 정부가 롯데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면세점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 역시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기업가치 평가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롯데쇼핑 상장을 기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06년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을 상장했을 당시 롯데쇼핑 주가는 상장 후 대폭 하락해 반토막이 난 바 있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 내 악재가 겹치는 점도 기업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간 ‘일 6시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마트도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이유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한 분위기다. 신 회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려고 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곱지 않았다. 대부분의 대형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과 사학연금 등 대형기관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호텔롯데가 월드타워점 면세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텔롯데의 핵심사업인 이 부분 때문에 기업가치 자체 평가가 고평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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