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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 원톱’ 굳힌 신동빈으로 말 갈아타

신영자, ‘롯데 원톱’ 굳힌 신동빈으로 말 갈아타

등록 2016.03.31 16:42

수정 2016.04.01 07:21

황재용

  기자

신동빈 회장과 공연 관람하는 등 변화된 모습31일 가족 출동한 롯데면세점 긴자점 오픈도 함께신동빈 회장의 경영승계 암묵적 승인이라는 해석도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 매장 개점식에서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은 누나인 신영자(왼쪽)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자리했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왼쪽 세번째) 여사 등 신동빈 회장 가족이 그룹 엑소와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 매장 개점식에서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은 누나인 신영자(왼쪽)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자리했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왼쪽 세번째) 여사 등 신동빈 회장 가족이 그룹 엑소와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톱체제를 굳힌 가운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확실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영자 이사장은 공식행사에서 연이어 신동빈 회장과 동행하고 있다. 특히 31일 일본 됴쿄 긴자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이른 바 ‘왕자의 난’ 이후 신동빈 회장의 반대편에 섰다. 당시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영자 이사장은 같은 달 27일 신 총괄회장, 신동주 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임원진 해임 시도에 힘을 보탰다. 신영자 이사장이 직접 신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끌고 이들과 동행한 것.

이에 신영자 이사장이 자신을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한 신동빈 회장에게 불만을 가져 아버지와 함께 신동주 회장 편에 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동빈 회장 쪽으로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기울자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으로 입장을 바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자 이사장의 변화된 입장이 눈에 띈 것은 지난해 12월 롯데월드타워 상량식(대들보를 올리는 행사)이었다. 신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회장은 초대를 받지 못했으나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행사의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이달 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도 두 사람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그룹 35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 2000여 명이 초청된 이날 남매는 롯데그룹 오너가(家) 가족으로는 유일하게 동행했다.

특히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진행된 롯데면세점 오픈식에서 두 사람은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총괄, 신영자 이사장은 면세사업부를 담당하는 등기임원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는 롯데그룹 오너家 가족들이 총출동한 자리였다.

신동빈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는 물론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행사장에 등장했고 신영자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도 자리했다. 여기서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과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신영자 이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서도 신동빈 회장과 기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이와 같은 신영자 이사장의 변화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롯데그룹 세대교체가 가족 내에서 암묵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기주총 시즌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이사직에서 잇따라 물러나면서 신동빈 회장의 단독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동빈 원톱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인데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만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신동빈 회장의 개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초기 가족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신영자 이사장의 행보는 신동주 회장보다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영자 이사장은 물론 가족의 지지를 받은 신동빈 회장으로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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