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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장자리는 정치인 경력쌓기용?

코레일 사장자리는 정치인 경력쌓기용?

등록 2016.03.21 16:33

수정 2016.03.21 16:42

서승범

  기자

최연혜 비롯 이철·허준영 등 전사장 총선위해 사퇴
차기 사장자리 또 다시 정치권 낙하산 가능성 높아
일각선 “코레일 사장 정치인 완전 배제해야” 지적

코레일 사장자리는 정치인 경력쌓기용? 기사의 사진

최연혜 코레일 전 사장의 사퇴로 코레일 사장 자리가 정치권 진출을 위한 경력쌓기용이라는 이야기가 또 다시 나오고 있다. 임기를 채우겠다던 최 사장이 임기 6개월을 앞두고 자리를 비웠기 때문. 이같은 문제는 비단 최연혜 전 사장 뿐만이 아니다. 코레일 사장 자리에 앉은 인물들은 유독 정치인 출신이 많았고, 사장 자리에 앉을때만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거짓말을 일삼아왔다.

◇정치 관심 없다던 최 전 사장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 최연혜 코레일 전 사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받기 위해 최근 임기 6개월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제는 최 사장은 이전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3년 임기를 채울 것이고,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혀왔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코레일 사장 취임 당시 “다음 총선에 출마 안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초 여당 당협위원장 인사청탁 의혹을 받을 당시에도 “한눈판 적 없지만 오해받을 행동 해서 죄송하다”며 눈총을 피하기도 했다.

최 사장도 코레일 사장직을 정치권 복귀를 위한 발판으로 삼은 것이다.

정치권 인물이 코레일 사장을 발판으로 정치권에 다시 뛰어드는 일은 최 사장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허준영 코레일 전 사장도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지난 2012년 총선 준비를 위해 사퇴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 철 전 사장도 임기를 5개월 남겨두고 사퇴하면서 “총선 출마를 위해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고 수차례 공헌했지만, 사퇴 후 불과 두 달 만에 당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에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코레일 사장들의 이 같은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레일 전 사장들의 행보를 보면 국회의원 재도약을 위한 발판 정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며 “왜들 총선에 안 나간다고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모두 알고 있고, 자기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라고 쓴 목소리를 냈다.

차기 코레일 사장 역시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초대 신광순 사장 이후 사장직에 올랐던 이철 전 사장은 3선 의원 출신이다. 16대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참여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보은인사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강경호 사장은 현대그룹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맡을 당시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지냈다. 뒤이어 취임한 오른 허준영 사장은 경찰청장 출신이며, 이은 정창영 사장은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이다.

최근 사퇴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 역시 코레일 부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정피아 또다시 코레일 점령? = 최 사장이 물러나면서 코레일 사장 자리를 두고 또다시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거세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린다. 보통 비례대표에 탈락한 인사나 지역구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들의 불만을 막기 위해 공기관 요직을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피아가 공기관 감투를 쓴 것은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며 “코레일 같은 경우 수차례 노조에 반대에도 정피아가 자리 잡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역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레일 사장에 정치인 출신을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장 자리에 오르는 정치인들은 공기업 운영에 관심도가 낮고 오직 정치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코레일 한 간부는 “정치인 사장들은 사업 운영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역량 강화에만 힘쓰기 때문에 공기업 사장으로 오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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