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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판매 나선 한국맥도날드, 위기감에 메뉴 확장만

맥주 판매 나선 한국맥도날드, 위기감에 메뉴 확장만

등록 2016.02.15 18:46

임주희

  기자

커피·디저트 이어 주류 판매까지 신메뉴로 객단가 높이고 소비자 거부감 줄여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주류 판매에 뛰어들었다. 한국맥도날드는 ‘버맥(버거+맥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식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신메뉴 확장을 통해 객단가를 높여 매출 정체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2일 오픈하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매장에서 맥주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은 100석 규모의 매장으로 소비자는 시그니처버거 1세트당 1잔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맥주 판매를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버거와 맥주를 찾는 직장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시그니처 버거 1세트당 1잔을 구매할 수 있다”며 “맥주를 많이 팔겠다거나 매출 확장 등의 의도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뉴 옵션 중 하나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함으로 현재로서는 메뉴 변경이나 가맹사업 계획은 없다”며 “매장 확장 등은 판교테크노밸리 매장 매출 추이를 본 후 추후에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한국맥도날드가 추후에 맥주 판매 매장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존 한국맥도날드 매장의 경우 대부분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판교 매장처럼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점포를 인수하는 경우 복잡한 절차 없이 주류 판매를 할 수 있다.

또한 한국맥도날드가 맥주 판매를 시작한 이유가 소비자의 선택을 고려한 것보다는 가맹점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메뉴를 출시할 경우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보다 소비자의 거부감이 덜하며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 매장은 2013년 290여개, 2014년 340여개로 늘어났다. 당시 프랜차이즈는 각각 30여개, 50여개로 전체 매장 중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 15% 선이었다.

하지만 2014년 전체 400여개 매장 중 프랜차이즈는 95여개로 늘었다. 2016년 현재 전체 매장은 430여개, 이중 프랜차이즈는 120여개로 전체 매장 중 프랜차이즈의 비율은 각각 24%, 28%로 늘어났다.

반면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2011년에 기록한 162억원과 비슷하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3년 308억원에서 2014년 4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본부에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는 이유는 가맹점주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메뉴를 고수하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 순 없기 때문”이라며 “맥도날드의 경우 햄버거 시장이 정체되면서 최근 디저트까지 메뉴를 늘렸다. 이는 가맹점주들의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SPC그룹이 국내에 도입하는 미국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Shake Shack)’을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쉐이크쉑은 작은 카트에서 판매하던 미국의 옛날 길거리 버거에 대한 추억을 재현한 클래식 아메리칸 브랜드로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버거, 핫도그, 프로즌 커스터드, 크링클컷 프라이, 맥주, 와인 등을 판매한다.

이에 맥도날드 관계자는 “쉐이크쉑을 염두해 맥주 판매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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