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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남은 최경환 후광···기재부 출신 에너지공기업까지 미쳐

약발 남은 최경환 후광···기재부 출신 에너지공기업까지 미쳐

등록 2016.01.21 16:32

현상철

  기자

중앙부처 장차관에 기재부 출신 약진동서발전 사장후보에 기재부 출신 선임노조 ‘관피아’ 지목···내정된 인사 의혹도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타부처 장차관 자리를 넘어 산하기관 기관장 자리까지 무차별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정치권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정부의 주요부처 장차관에 기재부 출신들이 대거 영전했던 데 이어 산하기관장까지 꿰차고 있는 것이다.

이미 관가의 주요 길목에는 기재부 출신들이 앉아있다. 현재 장관(급) 기재부 출신은 이석준 청와대 국무조정실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다.

차관급은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다. 기재부 1·2차관(최상목 1차관, 송언석 2차관)도 기재부 출신이다. 기재부 외청인 통계청은 사실상 내부출신이 청장 자리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5명 중 12명이 기재부 출신이었다. 유경준 현 청장은 3명 중 한명이다.

2년을 남겨둔 현 정부가 추진력이 강한 기재부 출신들을 필두로 경제분야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실세로 불리는 최 전 부총리의 입김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기재부 출신의 약진은 산하기관장 자리까지 뻗었다. 최근 취임한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뿐 아니라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산업부 산하 에너지공기업에도 기재부 출신이 내부출신을 누르고 최종 후보자로 선임됐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은 20일 오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용진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을 사장 후보자로 선임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 비서실장, 대외경제국장, 대변인 등을 거친 기재부 출신이다. 발전업계나 산업부 출신이 아닌 타부처 출신이 사장 후보자가 된 첫 사례다.

이와 관련해 앞서 동서발전 노조는 김 후보자를 ‘관피아’로 지목하고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법의 허점을 이용해 업무관련성이 적은 타부처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부처간 맞바꾸기식’ 인사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공직자 윤리법, 이른바 관피아법은 퇴직공무원이 업무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재취업 하는 것을 막고 있다. 산업부 출신이 에너지공기업 사장으로 올 수 없기 때문에 기재부 출신이 자리를 꿰찼다는 얘기다.

이미 내정된 인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동서발전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사장공모에서 후보자를 3명으로 추렸다. 김 후보자를 제외한 두 명은 모두 동서발전 내부출신이었지만, 비전문가인 김 후보자가 최종 낙점됐다.

한편, 동서발전과 함께 사장공모에 나선 남부발전과 중부발전은 윤종근 서부발전 이사회 의장, 정창길 전 관리본부장을 각각 후보로 선임했다.

발전 3사 사장은 후보자에 대한 산업부 장관 제청 이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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