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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마저···장기 침체 접어든 패션업계

[2015 유통업계 결산⑧]아웃도어마저···장기 침체 접어든 패션업계

등록 2015.12.22 10:38

정혜인

  기자

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김동민 life@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김동민 life@


패션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경제의 영향으로 패션업계도 수익성 악화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특히 최근 5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아웃도어의 성장세마저 한풀 꺾이면서 업계 전반에 ‘장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올해는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한 해였다. 골프웨어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거나 인수합병(M&A)으로 몸을 불리는 사례, 유통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도 나왔다.

◇기나긴 소비 침체에 울상=지난해 세월호,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내수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패션업계였다.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물산과 LF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1조2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도 249억원을 기록했다. LF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1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다만 남성들이 패션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남성복 시장은 다른 복종에 비해 비교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일상에서도 레저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애슬레저(운동을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휴식을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 시장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SPA 브랜드의 인기도 이어졌다. 유니클로는 국내 패션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H&M은 유명 브랜드 발망과의 협업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 판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노숙’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아웃도어도 빨간 불=최근 5년간 고공성장을 해온 아웃도어 업계도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브랜드가 난립하자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는 시장에서 이탈하는 사업자가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휠라코리아가 휠라 아웃도어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전체 브랜드 재정비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이어 금강제화도 라이선싱 아웃도어 사업 ‘헬리한센’의 판권 계약이 종료된 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라이선싱 브랜드 살로몬의 사업철수를 프랑스 본사와 협의 중이다.

다운 판매량 증가로 아웃도어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0월, 11월에도 좀처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주력상품인 다운 패딩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에 전체 7조원 규모를 돌파했지만 성장률은 9.4%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 나서=끊어내기 힘든 부진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도 잇따랐다.

올해도 M&A 소식이 줄을 이었다. 패션그룹형지는 에스콰이아를 보유한 제화기업 EFC를 품에 안았다. 이랜드그룹은 저스틴 비버 운동화로 유명한 미국 스케이트보드 운동화 브랜드 수프라를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를 인수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LF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브랜드 전문몰 하프클럽닷컴 등을 보유한 트라이씨클을 인수했고 한세실업은 FRJ를 인수해 성인 의류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또 제일모직은 지난 9월 삼성물산과 합병하면서 상사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골프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골프웨어 시장 성장세도 눈길을 끌었다. K2코리아의 와이드앵글,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 횔라의 휠라 골프, 세정의 헤리토리 등이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의류보다 성장세가 높은 잡화 브랜드 론칭도 잇따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만 라베노바, 일모 두 개 브랜드를 론칭했고 이랜드는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을 선보였다. 한섬은 덱케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동시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 액세서리’도 국내 시장에 내놨다.

패션이 아닌 유통업에 진출한 업체도 등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를 건대에 선보이고 유통사업을 본격화 했다. 패션그룹형지는 부산 하단동, 용인 등에 복합 쇼핑몰 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부산 시내면세점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올해는 그 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다소 지지부진했던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뿐 아니라 남미, 유럽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이 잇따랐고 패션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해외에서 주목 받으며 ‘K패션’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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